박지원-호남, 인선 신경전 이면에는 야권맹주 꿈이?
'호남 대거 등용 기대' vs '이미 호남출신 많다'
정개개편까지 지속될 아슬아슬한 줄타기…이유는 '야권 맹주'
'호남 대거 등용 기대' vs '이미 호남출신 많다'
정개개편까지 지속될 아슬아슬한 줄타기…이유는 '야권 맹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호남 출신을 중심으로한 의원들간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비대위 인선에 대해 박 위원장과 당내 다수인 호남 의원들이 맞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박 위원장의 예상밖 행보 이유와 기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내년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권 혹은 당권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나 '안철수계'와 백척간두 대결을 펼쳐야한다는 점에서 당내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하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은 정치권의 의문을 자아낸다.
당초 비대위 구성은 호남 의원들이 주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구성되는 이유 자체가 이른바 '안철수계' 의원들과 당직자가 연루된 '선거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때문인데다, 그동안 안철수 당 대표 체제하에 호남 의원들이 소외됐다는 점에 불만이 시나브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도 공공연하게 '안철수계'를 향한 견제를 보여왔다.
하지만 1차 비대위 인선이 임박하면서 오히려 박 위원장과 호남 의원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비교적 당을 잘 아는 원내외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출범시키고, 2차로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확인했다.
하지만 '호남 중용'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예결위 간사, 상임위원장 다 호남 출신"이라며 "무슨 호남향우회, 친목회도 아니고, 우리가 현 정부의 영남편중을 지적하면서 비대위 전원을 호남 출신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듣기에 따라 호남 의원들이 '과욕을 부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이 같은 박 위원장의 발언에 호남 의원들은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한 호남 의원은 "박 위원장 한 명에게만 힘이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말했고 정동영 의원은 아예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호남 의원들과 거리를 두는 박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야권의 맹주가 되려한다'고 내다봤다. 안철수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서 어쩌면 가장 큰 암초로 자리잡을지도 모르는 이번 사건을 잘 수습해서 안 전 대표를 대권주자로 띄워주고 자신은 당권을 확실하게 챙기려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위원장이 호남 맹주를 넘어 야권의 맹주가 되려고 한다"며 "결국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로 가장 득을 보고 있는 사람은 박 위원장이다"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이 박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당권 독점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견제"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신 교수는 박 위원장의 안 전 대표와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줄타기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 교수는 "대선을 앞두고 일어날 정개개편 바람에서 안 전 대표를 컨트롤해 카드로 써야하는 만큼, 정개개편시까지는 줄타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원내교섭단체 3곳중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8월중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당 운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만큼 대선을 앞둔 8월 이후 정개개편 이슈가 불어닥칠텐데, 그 때 야권이 자신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서 야권의 맹주가 되려한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정개개편 이슈에서 안 전 대표만한 카드가 없다. 안 전 대표를 카드로 활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르면 4일로 알려진 국민의당 비대위원 인선은 사실상 5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만큼 박 위원장이 이때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고 최고위의 추인을 받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비대위원 인선이 추인되는 즉시 해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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