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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대 D-1, 후보들의 당청관계 구상은?


입력 2016.08.08 18:28 수정 2016.08.08 18:31        장수연 기자

친박계 "공동운명체" vs 비박계 "무조건 따라야하나"

MB 정권 임기 말엔 친이계 아닌 친박계 당대표 당선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주영(왼쪽부터), 주호영, 한선교, 이정현 후보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앞으로 2년 동안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지도부가 9일 새로 뽑힌다.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집권 하반기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와의 당·청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를 통해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를 이끌어야 함은 물론 2017년 12월 치러지는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는 대선후보 경선 관리의 총책임자라는 점에서 전당대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계 핵심 이정현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기존 당·청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주도하는 여당은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을 크게 거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토대로 하반기 국정 구상을 주도적으로 실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최우선적으로 1년 5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정당의 존립목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5년 단임밖에 안 되는 대통령 임기가 3분의 2를 돌았다면 나머지도 중요하다. 대통령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가 정말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당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 역시 무난한 당·청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후보는 "당과 청와대는 한몸" "대통령과 당은 공동운명체"라며 '당정청 일체론'을 내세운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열린 당대표 경선 TV토론회에서 "터무니없이 야당이 공세를 취하거나 발목을 잡으면 당이 일체가 되서 설득하고 때론 강경하게 막아가야지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공격은 우리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조친박이었다가 지금은 계파 핵심에서 멀어진 한선교 후보는 당·청의 '동지적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끝난다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본다"며 "청와대나 당은 공동운명체로서 최고의 선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 데 있어 수직, 수평이 어디있나. 동지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대표로 뽑힌다면 당·청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비박계가 주도하는 여당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추구하면서 사안에 따라서는 청와대와 마찰 내지 충돌하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곧 여권 내 권력구도가 여소야대(與小野大)격으로 변화하는 것이어서 친박과 비박 간 권력투쟁이 노골화할 가능성도 맞물린다.

주 후보는 8일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당·청 관계는 결국 청와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흔히 국민들이나 정치평론가들이 당이 청와대의 출장소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당은 그냥 무조건 청와대를 뒷받침하고 따라야 하는 그런 조직은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서로 존재의 의미를 인정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초·중반에는 이례적으로 '친대통령'이 아닌 인사가 여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명박 정부 임기의 초·중반에는 친이계(2008년 박희태, 2010년 안상수)가 잇따라 대표로 선출됐었다.

2011년에 열린 한나라당 7.4 전대는 지금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반쯤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 청와대와 주류 친이계는 원희룡 의원을 당대표로 밀었지만 당권을 거머쥔 자는 비주류인 친박계의 지원사격을 받은 홍준표 의원이었다.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권력이 이동함에 따라 같은해 가을부터는 '이명박 대통령 탈당' 주장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오기도 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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