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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오만 '그동안 한국에 얼마나 잘해줬는데...'


입력 2016.08.12 09:01 수정 2016.08.12 09:12        목용재 기자

전문가 "한국에 베푼게 많다며 사드로 실망감 표출"

박근혜 정부도 중국에 실망…그동안 양국 '동상이몽'

돈독했던 것으로 보였던 한·중 관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이후 틀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전문가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 한국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생각…사드로 인한 실망감을 표출"

돈독했던 것으로 보였던 한·중 관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이후 틀어지고 있다.

박근혜-시진핑의 양국 정부는 양국이 호혜관계인 줄 알고 있었지만 결국 '동상이몽'의 관계였다는 것이 사드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는 '혈맹'인 미국의 우려를 뒤로 하고 '친중 정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국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대북문제의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 왔고 중국은 한미일 삼각동맹에서 한국을 중국 측으로 좀 더 빼내려 우리 정부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왔다.

그동안 한중 간 '밀월관계'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에 '사드배치'로 인한 양국 간 이견이 터져나온 셈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가 채택된 이후 대북제재에 협조적이었던 중국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 채택에 제동을 걸면서 대북공조체제도 삐걱대는 모양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AIIB) 가입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동맹국들에 가입반대 입장을 시사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2015년 AIIB 가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도 미국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참석한 것이었다. 당시 이 열병식에 참석한 미국 우방국은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도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했다.

전승절 참석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거론했고, 박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서열 1, 2위인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연이어 만난 것도 중국 측의 각별한 배려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특히 당시 중국을 방문한 국가 정상 가운데는 유일하게 시진핑 주석과 오찬을 했다는 점도 돈독한 한중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전승절에 박 대통령이 참석했던 당시가 한중 간 최상의 상태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이 전례 없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각을 세웠던 것도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배려라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강효백 경희대 교수는 '데일리안'에 "지난해 9월 중국은 한국에 대해 최고 우방 대접을 했고 시진핑의 경우 항일동맹 구축을 완성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함께 '항일전선'을 구축할 줄 알았던 우리나라가 위안부 협상을 하고, 사드까지 배치하면서 중국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반일 정서와 중국의 반일 정서는 격이 다르다. 한국에는 1명의 유관순이 있다고 하면 중국에는 30만명의 유관순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중국에서는 우리 정부에 베풀어준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우리 정부가 한미일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어떻게 넘기냐는 것이 중국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진 광운대 교수도 본보에 "한미동맹에 대한 반대 입장은 중국이 과거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의사표현은 하지 않았다"면서 "시진핑 집권이후 박근혜 정부와 관계 강화를 적극 추진한 것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었고, 한미일 삼각동맹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한국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은 한국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로 인해 외교가 결국 실패했다고 판단,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친중외교를 펼치던 우리 정부도 중국 공산당 산하의 인민일보가 박근혜 대통령과 사드에 대해 비난 사설을 싣자 유감을 공식적인 유감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그대로 담아내는 매체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일 "인민일보가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친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사드배치 결정 원인은 북한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지난 3일 북한이 발사한 노동미사일 2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은 지적하지 않고 "현재 상황 속 당사자는 서로 도발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며 미사일도발에 대한 책임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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