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훈클럽서 현 정부에 대한 자부심 "큰 로드맵 갖고 들어선 정부는 1948년이래 박근혜 정부가 처음"
지난해 관훈클럽서 현 정부에 대한 자부심 "큰 로드맵 갖고 들어선 정부는 1948년이래 박근혜 정부가 처음"
청와대가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와 4개 부처의 장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만이 박근혜 정부의 유일한 원년멤버로 남게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76년 제10회 외무고시 출신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정책조정실장, 차관보, 대통령 비서실 토일외교안보정책수석 비서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을 거쳐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임명됐다.
외교부를 제외한 다른 정부부처의 장관이 많게는 세 차례, 적게는 한 차례씩 교체된 반면 윤병세 장관은 여전히 외교부 장관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개각 발표까지 포함해 박근혜 정부의 국방부·통일부·미래창조과학부·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고용노동부 장관은 모두 한차례 교체됐고 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기획재정부 장관은 두 차례, 행정자치부·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차례 교체됐다.
특히 이번 개각 대상에 현 정부에서 윤 장관과 함께 원년 멤버였던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미 최장수 장관이 된 윤 장관이 '오병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오병세'는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외교부 수장의 자리를 계속 지킬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 장관이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윤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함께 하며 현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수행 등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또 현 정부의 정책을 높게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던 윤 장관은 "제가 캠프에 있을 때 정책 만들면서 자부심 있던 것은 정부가 나오기 전에 큰 비전과 전략, 로드맵을 가지고 출범한 정부는 1948년이후 없었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출범 때 정책 그대로 시행할 수 있던 정부는 없었다"고 현 박근혜 정부를 높게 평가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방향성 면에서는 (현 정부가) 굉장히 잘 잡았다. 과거 보수, 진보 정부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선별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모두 최상의 상태로 만들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윤 장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산적한 외교안보 관련 사안 때문에 쉽게 외교부 장관을 교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중국은 인민일보 등의 공산당 기관지 등을 동원해 사드 배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공조체제에서 한발자국 물러서는 행보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과 합의에 의해 문을 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도 아직 공식 출범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반발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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