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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 놓고 일본과 대결? "사실 아냐"


입력 2016.08.19 14:57 수정 2016.08.20 12:15        배근미 기자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위원회서 ‘제주해녀문화’ 등재 여부 결정

"지속가능 · 상생경제 추구한 해녀 문화 의미 크다" 관계자들 자신감 비쳐

'제주해녀 문화'는 지역문화적 가치를 뛰어넘어 21세기에 부합하는 경제학적 측면에 그 방점을 찍고 있다. 오랜 세월 해산물 채취로 생계를 꾸려오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 해녀 문화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해녀박물관

"현지사회에서 그 문화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보편타당한 가치를 갖고 있느냐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주요 심사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해녀문화'는 이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죠."(제주해녀박물관 강권용 학예사)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까지 약 100여일을 남겨둔 가운데 관계자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경쟁상대로 일본이 있다는데 가능하겠나'라는 여론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지만 '현재 문화유산 등재에는 걸림돌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이 자신감을 내비친 핵심 배경은 지역문화적 가치를 뛰어넘어 21세기에 부합하는 생태·경제학적 측면에 확신이 있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해산물 채취로 생계를 꾸려오면서도 자연을 상대로 한 '약탈식 경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해녀 문화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학예사는 "제주해녀들은 조직적으로 금채기를 정하거나 일정 크기 이하의 어획물은 잡지 않고, 꾸준히 전복 씨를 뿌리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이를 어길 경우 자체적으로 조업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하면서 바다자원 보호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와의 공존과 사회 공헌 역시 제주해녀문화의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 이들은 창출된 수익 일부 금액을 미리 책정해 지역에 학교를 건설하고, 마을 곳곳의 길을 닦는 등 실제 지역경제의 거름으로 활용했다.

'해녀처럼 경영하라'의 저자인 전경일 인문경영연구소장은 "해녀 조직에서는 나이가 들어 '물질'이 어렵게 된 이들을 위한 경제활동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노약자, 지역과 함께 하는 '상생경제'를 몸소 추구한다"며 "이는 흔히 '상생경제'를 언급하면서도 실상은 경쟁 중심인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그동안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수동적 존재로 인식되었던 여성이 주도적인 경제주체로써 지역경제를 이끌었다는 점 역시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놓고 널리 알려진 일본해녀 아마와의 대결구도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올해 심사 후보로 제출한 문화유산은 일본 축제(마츠리)에 사용되는 수레(야마·호코·야다이교지)로, 일본해녀 아마는 심사 후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측은 심사기준에 부합할 경우 후보에 오른 50개 종목 전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강 학예사는 이에 대해 "일본 문화청은 유네스코 후보 신청 기준을 국가문화재로 한정하고 있는데, 일본해녀 아마는 국가문화재보다 등급이 낮은 현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후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사실 확인도 없이 두 문화를 단순 비교하거나 일본에 비해 우리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비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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