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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잘하고 키우는 사업에 인력 집중하나


입력 2016.08.19 14:47 수정 2016.08.19 16:07        이홍석 기자

올 상반기 사업분문별 실적에 따라 인력 증감 편차 커

잘되거나 신규 육성하는 사업에 자원 집중해 효율성 향상

전기전자업계가 실적이 좋은 사업이거나 신규로 육성하는 사업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한 사람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전기전자업계가 실적이 좋은 사업이거나 신규로 육성하는 사업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잘되는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미래를 위한 사업 육성에 힘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올 상반기 전기전자업체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회사에서도 사업부문별로 인력변화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부문별로 실적 편차가 큰 기업일수록 변화의 폭이 컸다.

LG전자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의 직원수는 상반기 말 기준 7016명으로 전년도 말(7460명)에 비해 약 6%(444명) 감소했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7941명)과 비교하면 약 13.2%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말 3375명에서 올 상반기 말 3815명으로 MC사업본부의 감소분과 비슷한 440명이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말(2608명)과 비교하면 약 46.3%(1207명)나 증가한 수치다.

LG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LG이노텍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광학솔루션사업은 직원 수가 지난해 말 2393명에서 1792명으로 600명이나 줄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로 약 8537억원의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약 39.2%나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져 오고 있는 기판소재부문과 발광다이오드(LED)부문도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기판소재와 LED부문 인력은 2450명과 1041명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95명과 216명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전장부품부문의 경우, 직원 수가 1년 전 1525명에서 올 상반기 말 1672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장부품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 5507억원과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 흑자기조 유지 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 인력 감축 폭이 컸다. 삼성SDI는 배터리부문 부진으로 에너지솔루션(ES)부문 직원 수가 올 상반기 말 기준 7340명으로 지난해 말(7738명)에 비해 약 400명 가량 줄었다. 삼성전기도 올 상반기 적자를 시현한 기판(ACI)부문 직원 수가 반년 만에 628명(4156명→3528명)이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호 실적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가 1478명(9만6898명→9만5420명)이 줄었다. 하지만 이는 삼성그룹 내 전반적인 인력 감축 분위기 속에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한정된 자원을 집중해 보다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업들 사이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미래를 위해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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