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한진해운 자구안 반려 "법정관리 여부 다음주 초 결론"
채권단 "기존 안과 다를 바 없어...진전된 안 제시해야" 보강 제출 요구
개선안 미 제출 시 자율협약 종료 및 법정관리 불가피...'다음주 초 결론'
산업은행이 다음달 자율협약 종료를 앞둔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계획을 반려했다. 채권단은 26일 오후까지 한진그룹 측에 자구안의 보강 제출을 요구했으나 하루 만에 크게 개선된 내용이 담기기란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한진해운 지원방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한진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한 4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와 용선료 조정 관련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지원도 함께 담겼다.
그러나 채권단은 '기존의 자구안과 큰 변화가 없다'며 제출된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채권단이 당초 제시한 금액은 최소 7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날 한진이 제출한 계획안은 5500억원에 그쳤다. 자구안에 담긴 조 회장의 사재출연 부분 역시 구체적인 금액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채권단에 확신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2일 조 회장이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자금 지원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 역시도 채권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채권단은 반려된 자구안보다 '진전된 안'을 마련하라며 한진그룹 측에 자구안의 보강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자구안 반려 후 제출기한이 만 하루도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진그룹이 촉박한 시간 동안 채권단 눈높이에 맞출 만한 큰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 측은 당초 "진전된 자구계획을 내놓지 못할 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6일 오후로 예정된 채권단 실무자회의에서 한진해운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시 제출된 자구안의 내용과 그동안 진행되어 온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을 예측해 지금까지와 같은 자율협약을 이어갈 것인지, 혹은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 대한 최종 결론은 다음 초쯤 날 예정이다. 결국 이 회의가 향후 한진해운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 상환 유예 등 여러 방식의 지원을 고민하겠지만 일단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1위 국적선사의 향후 거취를 다루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산은을 비롯한 채권기관들이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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