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추석상에 핵·미사일 투하? 과거에도 명절에...
명절·국경일·상대국 기념일 '특별한 날' 꼭 무력시위?
2013년 설연휴 다음날 3차 핵실험 2014년 추석 전 미사일
북, 명절·국경일·상대국 기념일 '특별한 날' 어김없이 무력시위?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특대형 도발을 명절 전후 시기에 해왔다는 특이점이 있다.
물론 추석 연휴를 앞둔 9일이 북한의 정권수립일이라는 국가 기념일이지만 그동안 북한은 명절 연휴를 전후로 도발을 감행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실제 북한은 새해 벽두부터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한데 이어 설날 연휴인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를 발사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다. 당시 중앙 및 전국 민방위경보통제소는 국민안전처의 지시에 따라 설날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해 주민대피시설 관리에 나섰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월 6일에도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무력도발에 나선 바 있다. 북한도 이 때 명절이지만, 우리처럼 3일 연휴가 아닌 추석 당일 하루만 공식 휴일로 지정됐다.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도 설날 연휴 바로 다음날인 2월 12일 전개됐다. 이맘때는 중국의 춘절(음력설) 연휴 기간이기도해 중국 정부 역시 이 기간 동안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해 상황분석과 대응책 논의에 들어간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G20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5일 노동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지난달 3일에도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난 6월에는 5전6기만에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 하고 있다.
그간 북한은 자국의 기념일에 ‘축포’ 성격으로, 국제적 이벤트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불만 표출의 의미로 무력도발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전례를 볼 때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를 증명해보이기 위해 5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데일리안'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이 굉장히 빈번해졌고, 또 번번이 성공하고 있는 정황을 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던 상황이었다”면서도 “북한의 그간 도발패턴을 볼 때 꼭 의미 있는 날이 도발 시점이 돼 왔지만 꼭 추석 연휴를 앞뒀다고 도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김 전 원장은 “북한은 그간 우리 명절 전후를 비롯해 미국 등 상대국의 기념일, 자국 국경일 등을 맞아 무력도발을 감행해온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적 진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이상 무조건 특별한 날 도발을 단행할 수는 없다”면서 “기술적 진전을 이룬 상태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길만한 도발시점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몽니를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비핵화 행보나 독립기념일을 비롯한 미국의 기념일, 자국의 주요 정치적 기념일 등을 전후해 크고 작은 무력도발을 단행해왔다. 특히 자국의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서는 주로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전개된 북한의 4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생일(1월 8일) 직전에 전격적으로 실시됐고, 앞서 지난 2013년 2월에 전개된 3차 핵실험도 김정일의 생일이자 북한의 최대 명절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나흘 앞둔 12일 전개됐다.
앞서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은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직전에 이뤄졌고, 이후 2009년 4월 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열흘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은하 2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2009년 5월 25일에는 2차 핵실험을 실시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도 태양절 직전인 4월 13일에 발사했고, 이어 같은 해 말 헌법절(12월 27일)을 앞두고 ‘은하 3-2호’를 쏘아 올리기(12월 12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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