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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라, 지역경제" 지방은행이 나섰다


입력 2016.09.15 09:51 수정 2016.09.15 09:52        배근미 기자

조선해운 구조조정·제조업 부진...명절 코앞에도 경기 ’위축‘ 여전

지방은행,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확대 통해 분위기 반전 꾀해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명절 특수를 누려야 할 지역경제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주거래은행이자 향토기업인 지방은행들이 각종 지원을 통한 내수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석을 맞아 명절 특수를 누려야 할 지역경제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종 구조조정에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역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주거래은행이자 향토기업인 지방은행들이 각종 지원을 통한 내수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곳은 조선·해운과 제조업 부진으로 지역 전반이 직격탄을 입은 동남권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을 주 영업권역으로 하는 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악화된 지역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섰다.

각각 5000억 원(신규 2000억원)씩 마련된 자금 지원을 통해 두 은행은 지난해보다 0.5% 높은 최대 1.5%의 금리(산출금리 대비) 감면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영업점 별 전결권을 확대해 명절을 앞둔 지역 기업들의 자금력 확보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은행과 대구은행도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자금 3000억 원을 편성했고, 제주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각각 1000억 원의 자금 지원에 나섰다.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는 자금 지원이지만 올해에는 특히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전반이 불황에 직면하면서 지방은행의 고민도 더욱 커졌다. BNK금융연구소에 따르면, 7월 기준 동남권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과 기계업종의 경우 지난 6월에 이어 두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동남권 제조업 취업자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경기 하락세에 지역민들의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지방은행들은 지역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소비 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추석 연휴를 맞아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 구입 시 최대 30% 할인 혜택과 사은품 지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경남은행은 20만원 이상 결제 시 추첨을 통해 가족사진 촬영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역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규모를 대폭 늘려 지역 내수 활성화도 꾀하기로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보다 1억원이 많은 7억3000만원 상당의 지역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에 나섰다. 대구은행에서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난 설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명절을 맞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경기불황이 계속되다보니 예년만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방의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은행의 입장에서 보다 좋은 조건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지원을 하고,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이번 명절을 기점으로 지역에 돈을 돌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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