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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다산정신 언급하며 '굿바이 강진!'


입력 2016.09.20 19:50 수정 2016.09.21 01:15        전남 강진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현장>2년 칩거에도 손사모 100여명 전국서 몰려와 '손학규', '대통령' 연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강진다산강좌' 강연을 위해 들어서며 강진군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강진다산강좌서 "다산 정신으로 나라 구하겠다"
2년 칩거에도 손사모 100여명 전국서 몰려와 '손학규', '대통령' 연호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강진다산강좌에서 대권도전을 시사하며 강진군에 공식적으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0일 오후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다산강좌에 강사로 등장, "오늘 이 자리는 강진군민 여러분과 공식적인 작별의 인사를 나누라는 배려인 것 같다"면서 "머지 않은 시기에 여러분의 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연일 '정계복귀'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직접적으로 이를 언급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저 손학규가 다산의 개혁정신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200여년 전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며 실학의 기틀을 다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용 "다산은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고 말 것이라고 썼다. 제가 그 절박함을 받들고자 한다"고 했다. 강연 말미에는 "제가 '무엇이 되는지'를 보지 마시고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보아달라"고 말해 제3지대행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손 전 고문의 강연에는 손 전 대표의 팬클럽인 '손사모' 회원 1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등 8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청중들은 손 전 대표의 강연 내내 '손학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연호하고 함성과 박수를 치는 등 장내 분위기를 유도했다. 손 전 대표는 강연에 앞서 2년간 강진생활을 담은 3분여 영상이 나오자 감회에 젖은 얼굴로 영상을 지켜보며 때론 끄덕이기도, 때론 활짝 웃기도 했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강진다산강좌'에서 '손학규가 바라본 강진 희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본격적인 강연을 위해 연단에 오른 손 전 고문은 약 한 시간여 강연중 3분의 2를 2년 간의 강진 생활 설명에 쏟았다. 그는 "강진은 어머니의 자궁같은 생명의 원천으로 느껴진다"며 "강진에서 저의 생활과 지나온 길을 회고, 반성했고 앞날을 생각했다"고 담담히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강진만의 아름다움, 평화로움, 거룩함 등 강진에서의 2년은 저에게는 꿈만 같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강진 생활의 소득에 대해 "가장 값진 것은 2년 간의 강진생활을 통해 머리로만 알던 남도의 정신과 역사를 가슴깊이 새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의 애환이 서린 강진만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적 유산 등 치열한 시대정신을 되새기며 호흡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저 자신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손학규 전 고문은 다산의 저서인 경세유표, 목민·흠흠심서 등 이른바 1표2서에 대해 설명하는가 하면 때론 자신과 다산을 비교하듯 말하며 앞으로 자신의 정계복귀후 활동에 다산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다산이 강진에 도착했을때는 몸과 마음이 피폐하기 이를데 없었겠지만 강진의 품속에서 불세출의 개혁 사상가로 재탄생했다"면서 "저는 정의로운 사회,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서 저녁이 있는 삶을 국민께 드리겠다는 꿈으로 정치 시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강진 만덕산 기슭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강진다산강좌'에 초청강사로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그래봤자 다산의 18년 유배생활에 견줄 수 없고 제 깜냥도 다산의 발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강진은 부족한 저에게도 꾸지람 반 격려 반으로 대한민국의 근본 개혁에 대해 더 고민하고 목숨이 다할때까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찾으라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진 생활동안 온 국민이 제게 보내준 은혜와 은덕을 어떻게 갚을까 마음이 무겁지만 꼭 갚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전 고문은 이날 당장 강진 생활을 정리하고 상경하는 것은 아니다. 손 전 고문측에 따르면 그는 당장 상경해 정치권에 뛰어들기보다 당분간 강진의 여러 지인을 찾아보는 것으로 강진 생활의 정리를 마친 후에 상경할 계획이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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