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연간 판매목표 달성 비상


입력 2016.09.27 11:50 수정 2016.09.27 13:18        박영국 기자

8월까지 목표달성 61.5% 불과…생산차질 지속되며 남은 4개월도 빨간불

현대자동차 노조가 7월 14일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완성차 판매목표로 수립했던 813만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완성차 판매실적은 현대차 309만2223대, 기아차 190만6567대로 도합 499만879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현대차는 1.6%, 기아차는 2.7%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2.0% 감소한 규모다.

한 해의 3분의 2가 지났지만 연간 판매목표 813만대와 비교하면 8개월간 달성률은 61.5%에 불과하다. 월평균 생산량은 62만5000대 수준으로, 남은 4개월간 이보다 16만대가량 많은 월평균 78만2800대를 팔아야 연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지난 8개월간 판매 부진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대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라는 내부 요인도 컸다.

현대차의 경우 8개월간 국내판매가 1.3%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해외 현지공장 생산은 4.8% 늘었지만,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이 17.7%나 줄었다. 기아차 역시 해외공장 판매가 6.8% 늘었지만 국내공장 수출물량이 17.0% 감소했다.

국내 공장이 정상 가동됐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은 실적을 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리스크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21일부터 파업을 재개해 3일 연속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0차례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는 11만4000대의 생산차질을 입었고, 2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기아차 노조 역시 총 15차례의 파업으로 5만8000대의 생산차질과 1조1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부분파업을 실시하는 등 파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임금과 성과급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생산차질로 회사에 피해를 입히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사협상 상황만 지켜보며 파업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 상태로는 연간 목표 달성은커녕 3년 연속 800만대 판매 기록도 무산될 형편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현대·기아차의 퇴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퇴보를 의미한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나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26일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현대차 노조는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