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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동안 배터리 줄지 않는 자동제세동기…점검조작 적발


입력 2016.10.05 15:22 수정 2016.10.05 15:23        이선민 기자

신보라 의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직무태만” 지적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심장자동제세동기 점검을 소홀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신보라 의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직무태만” 지적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심장자동제세동기 점검을 소홀히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최근 5년 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심장자동제세동기(AED) 점검일지를 살펴본 결과 5년 동안 배터리가 줄지 않은 것으로 기록하거나 숫자를 표기해야하는 곳에 양호라고 기재한 부분이 있었다”며 “공단 직원의 점검조작·직무태만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 중 50%는 심장돌연사고이며,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률을 80%이상 높일 수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직원 심페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고 AED를 기존 155대에서 255대로 확대했다.

설치한 AED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7조의2’에 따라 의무적으로 월1회 이상 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장비 관리에 관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신보라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설치된 255대의 AED 점검일지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수명을 점검하는 녹색표시등 수와 적색표시등 수가 미기재 돼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배터리 숫자가 동일하게 기입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 의원은 “작성자가 다르지만 글씨체가 동일한 것으로 보여 허위작성으로 의심되는 AED점검카드가 전체 AED 중 20%를 차지했고, 배터리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는 50%가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벽소령대피소 배치된 AED의 점검카드에는 5년 8개월 동안 배터리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작성돼있다”며 “국립과학원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외에도 작성카드 양식이 다른 경우, 배터리가 늘어나는 경우, 적색표시등과 녹색표시등이 같이 기입되는 경우, 점검카드를 분실한 경우, 모든 것에 ‘v’ ‘0’ ‘양호’ ‘정상’으로 기입하는 직무태만을 적발했다.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2년 12월에도 AED 점검카드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전 사무소장 및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탐방 연수원장에 ‘AED관리 철저’라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신 의원은 AED 관리 소홀의 주요 원인으로 제대로 된 AED운영 메뉴얼이 없다는 것과 AED담당자가 아닌 근무자가 점검카드를 작성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없다”며 “가을에는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국민의 수가 급증하기 때문에 조속히 AED를 점검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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