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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에 구설에 '내우외환' 속 박지원의 선택은?


입력 2016.10.06 10:07 수정 2016.10.06 10:09        전형민 기자

9일 거취 밝히기로…당내 기류 '심상찮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의 공세와 당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문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박 비대위원장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거취 밝히기로…당내 기류 '심상찮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의 공세와 당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문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마침 박 비대위원장이 스스로 '후임 비대위원장에게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힌 9일이 다가오고 있어 향후 거취를 포함한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의 외환(外患)은 벌집을 쑤신듯한 여권의 파상공세다. 사실 이는 박 비대위원장 스스로 자초했다. 그는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의 지시로 국정원이 삼성동 자택 외에 별도의 사저를 마련하려다 중단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私邸)'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즉각 해명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퇴임 후 돌아갈 삼성동 사저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현재 경호실과 국정원 등 유관기관 간에 보안 및 경호 등 안전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민생을 돌본다고 하면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도 당 차원의 논평을 내며 박 비대위원장을 강하게 성토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또 다시 사실을 왜곡하며 구태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사실관계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믿고 싶은 것만 골라 믿으려 하는 심리적 문제가 있어 보여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까지 거론하며 "자당 지도부의 이런 행태에 대해 안철수 의원도 동의하는지 새정치를 부르짖던 안 의원의 입장이 궁금하다"고도 했다.

최근 청와대와 관련한 이슈에서 빠지지 않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또 거짓 선동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함께 국회 법사위원이기도 한 그는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후안무치한 '아니면 말고'의 전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박 비대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대북 송금 청문회도 거론했다. 그는 "드러난 것만 해도 4억5000만 달러를 몰래 북에 보내 핵을 개발하게 해 놓고,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사드 배치는 반대해서 우리의 손발을 묶었다"며 "우리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했다고 떠드는 사람들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순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도 덧붙였다.

그러나 벌떼처럼 들고 일어난 여권의 공세에도 박 비대위원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에 여권의 공격을 "벌초 때 말벌떼처럼 저를 공격한다"면서도 "말벌 공격에 쓰러질 박지원은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북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평한 것에 대해 간첩에 비유하며 비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오히려 박 비대위원장은 외환(外患)보다는 내우(內憂)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당장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9일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당내 기류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복수의 의원들은 문제점으로 박 비대위원장의 독단을 꼽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당을 대표하는 두 대표직을 독점하면서 사실상 의사결정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내용은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를 따라 가장 먼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선도탈당한 '창업공신' 황주홍 의원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황 의원은 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공당과 사당 사이'라는 제하 '재선일지'에서 의원총회에 행사때문에 일찍 이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가리켜 "우리 당의 모든 결정권과 모든 논의가 그 분 한 분에게 사실상 독점되어 있다시피 한데, 그 위치에 있는 분이 안 계시니, 여기서 얘기를 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의당이 특히 최근 들어, 한국 정치에 평화를 가져오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는 최선봉에 서있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했다.

비단 황 의원뿐만이 아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박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적절하게 터져준 각종 현안과 여야 대립구도속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겸직을 이어갔다. 그렇게 겸직을 이어간지 오는 6일이면 벌써 100일째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조금만 기다려달라) 이렇게 이야기해오기를 지난 6월에 시작해서 벌써 10월인데 여태까지 이러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당내에서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복수의 의원들은 박 비대위원장의 겸직은 물론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박 비대위원장이 올 겨울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원내대표를 계속 유지하면서 원내를 사실상 장악하다가 당 대표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박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하려하는 이유로 원내대표에서 당 대표로 당직을 이동하면서 당내 주류이자 주축인 호남 의원들을 통제해 당권을 장악하고 대선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하려한다고 봤다.

한편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스스로 정한 비대위원장직 인수인계 시한인 9일을 앞두고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인 6일, 정치권에서 의례적으로 해온 취임100일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당내 기류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박 비대위원장측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일 기자들을 만나는데 부득불 국정감사에 바쁜 상황에 따로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3년 5월, 관례적으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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