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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리콜' 불구 '선방'...반도체가 메웠다


입력 2016.10.07 10:12 수정 2016.10.07 12:39        이홍석 기자

3분기 매출 49조...영업익 7조8천

가전도 선전....안정적 포트폴리오 위력 재확인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SK증권(3분기 추정치))ⓒ데일리안
3분기 매출 49조...영업익 7조8천
가전도 선전....안정적 포트폴리오 위력 재확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가전의 활약으로 3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7조원 중반대를 점쳤던 증권가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으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인 2분기 8조1400억원에 비해서는 4.18% 하락한 것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5.55% 상승한 수치다. 주력인 스마트폰에서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전량 리콜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다만 매출은 49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9%, 전 분기 대비 3.81% 각각 감소했다. 3분기 매출 규모는 지난해 2분기(48조5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다.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갤럭시 S7과 A·J시리즈로 옮겨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이 당초 증권가의 예상을 웃돌며 선전한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 전후로 전년동기(4조6500억원) 이후 1년 만에 4조원대로 재진입했다. 지난 3분기 연속 2조원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3조원대를 건너뛰는 퀀텀점프다.

이 중 반도체는 3조3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D램의 호조 속에서 3D 낸드플래시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48단 D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디스플레이(DP)부문에서만 약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 8000억원 전후를 크게 웃돌았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1300억원에 달했던 것과는 상전벽해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강점인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7에서도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엣지 제품이 많이 판매 된데다 엣지 제품으로만 출시된 갤럭시노트7이 리콜 전까지 판매 열풍으로 공급물량이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들로 수출 물량도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또 지난 6월부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보인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소비자가전(CE)부문도 힘을 보태면서 스마트폰·부품·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CE부문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9000억원 전후로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지만 LCD 패널 단가 인상 등 TV 사업 환경 악화 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전년동기(3600억원) 대비 2.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다만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2조6000원 전후로 3분기 만에 다시 2조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문제로 인한 전량 리콜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7월 출시 초기 판매 돌풍으로 전 분기에 이은 4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했다는 점에서 회사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로 인한 손실이 약 1조~1조5000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스마트폰의 부진을 메웠다”면서 “4분기에는 부품 부문의 활약 속에 스마트폰의 회복이 더해지면서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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