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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본입찰 '높은 경쟁률'…주가 상승에 눈치작전


입력 2016.10.10 10:35 수정 2016.10.10 11:03        김영민 기자

8% 인수 희망 상당수, 과점주주 경쟁률 최대 '4대1'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높은 낙찰가 부담이 변수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은행 과점주주가 되기 위한 16개 인수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16개 인수후보들이 대부분 8% 지분 인수를 희망하고 있어 과점주주는 최소 4곳에서 많아야 5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물량이 30%라는 점에서 8%씩 쪼개서 팔 경우 과점주주는 최대 4개가 나올 수 있고, 4%씩 인수할 경우 7개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8% 과점주주가 대다수를 이룰 경우 경쟁률은 최대 '4대1'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 본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현재 16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 인수전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18개 투자자 중 1곳이 탈락시키고 1곳에 유보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본입찰에 참여가 가능한 16개 후보들은 현재 상세 실사에 착수했고, 다음달 11일 마감되는 본입찰에 인수가격을 정하기 위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한 후보업체 관계자는 "인수후보들 대부분이 지분 4%보다는 최대 인수가능 지분인 8%에 더 관심을 갖고 있어 과점주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만큼 인수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고가 매입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과점주주 경쟁이 인수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우리은행 민영화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인수후보들은 내부적으로 인수 희망가격을 정해놓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높은 낙찰가를 예상해 아예 포기하거나 참여에만 의미를 두는 사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에 뛰어든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재무적 투자자이고 이들은 지분 인수 후 투자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우리은행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입찰의 눈치작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8월 24일 매각공고 당시 1만400원이었으나 10일 오전 10시 기준 1만1600원으로 1200원이나 올랐고 앞으로도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1만3000원까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후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본입찰의 매각예정 가격이 주가를 토대로 산정되기 때문에 지나친 주가 상승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독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8%의 지분 인수를 희망한 투자자가 3~4곳 수준이어서 과점주주 경쟁이 치열할 수 있지만 주가 등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진성투자자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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