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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송민순 회고록'으로 복귀 발걸음 빨라져


입력 2016.10.17 21:03 수정 2016.10.18 10:27        전형민 기자

'색깔론'에 시달리는 문재인 대안주자로 떠올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강진에서 강연에 나선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색깔론'에 시달리는 문재인 대안주자로 떠올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 파문이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지난당 20일 전남 강진 다산기념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강진 생활을 정리하며 집필중인 자서전의 마무리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의 근황에 대해 한 측근은 1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왕에 정계복귀를 누차 내비친 이상 타이밍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도 "2년 간의 깊은 고민이 담길 책에 대한 마무리가 돼야 복귀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그의 복귀 명분은 '중도개혁세력 단일화'와 '문재인 불가론'이 될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계로 알려진 한 정치권 인사는 "친노친박을 제외하고 시대적 과제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핵심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이고 박원순 시장은 물론이고 반기문 사무총장도 친박으로 가지 않는다면 OK인 것으로 안다"며 부연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계복귀 명분으로) 야권 단일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처럼 단순히 여권 주자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라, 새누리당과 더민주 두 거대 정당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개혁적인 중도 정치를 추구하는 세력, '중도개혁세력'의 단일화임을 앞세운 것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으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강진에서 강연에 나선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런 밑바탕의 명분축적에도 불구하고 손 전 고문의 '복귀 명분'은 2% 부족했다. 때마침 '송민순 회고록'이 터지면서 복귀 발걸음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회고록 파문'으로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여당으로부터는 '색깔론' 공세와 야당으로부터는 '문재인 불가론'에 시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파문이 불거진 지난 주말,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당장 여당인 새누리당은 '내통' 운운하며 문 전 대표를 압박했고, 야권 일부도 문 전 대표의 대응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중도개혁세력'의 단일화 대상으로 '반기문 사무총장'까지 언급했던 그 인사는 "정치판이 문제 해결능력을 잃었다"며 "손 전 고문은 온 몸을 바쳐서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처럼 '색깔론'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더라도, 통상적 외교로 보더라도 외교주권을 포기하는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면서 "야권에서 점점 문재인 불가론이 커지고 있다"고 문 전 대표측과 각을 세웠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원장은 "손 전 고문은 정계 복귀의 명분으로 국가운영의 대안세력으로서의 신뢰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여당의 국가운영에 대한 실망이 만연한 상황에서 야당의 지지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정성장'이고 '동반성장'이고 간에 기본적으로 정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야권에서 일정 수준의 신뢰를 지닌 대권 주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이 화제가 되면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의 특수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송 전 장관이 주폴란드 대사를 마치고 2003년 경기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을 당시 손 전 고문은 경기도 지사였다. 또한 송 전 장관은 18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손 전 고문의 천거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지난 2011년 손 전 고문이 대선과 관련 특보단을 구성할 때도 포함되는 등 이른바 '손학규계'로 불린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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