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배터리 악재 딛고 실적 개선 '재개' 하나
갤노트7 단종 악재에도 4분기부터 점진적 개선 시동
소형 전지 외 전기차·ESS 신규 수요 확보에 기대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 악재를 딛고 4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회사 측은 다른 제품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점진적이지만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김홍경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7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노트7 이슈는 노트7에만 한정된 일"이라며 ”3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을 제외하면 고객사 시장점유율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이어 현재 고객사와의 관계도 다 정상화된 상태로 4분기에는 이러한 영향이 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은 노트7에 한정된 문제로 타 제품과는 관련이 없다"며 "고객들과 함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검증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3월경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 등 차기 신제품의 배터리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내년 초 채택할 예정인 차세대 모델(갤럭시S8)에도 전혀 차질없이 배터리 공급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삼성SDI는 매출액 1조2899억원과 영업이익 1104억원으로 전 분기(542억원)와 전년동기(479억원)에 비해 모두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액도 전년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약 2% 가량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352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회사측은 4분기부터 점진적이나마 실적 개선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갤럭시노트7 단종 관련 비용을 3분기에 모두 선 반영해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다 갤럭시S7과 S7엣지, 갤럭시A·J시리즈가 공백을 메우며 부품 수요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원형 배터리와 폴리머 배터리 신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3분기 손실 분을 만회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지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미국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ESS 시장은 지난해보다 90% 성장한 2.8GW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전력용 대형 사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는 전력용 중심으로 한 실적 증가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편광필름의 수익성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도 4분기 4분기 IT 업황 호조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견조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낸드플래시 설비 증설로 관련 소재 공급량이 늘어나고 중국 무석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의 중화권 매출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V낸드는 화성 16라인과 중국 시안 라인 증설 등으로 인해 투입량 늘어나고 있으며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내년 1분기말경 가동되기 시작하면 소재 공급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부터 무석공장에서 편광필름을 양산하기 시작했는데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 편광필름 매출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연되고 있는 중국 배터리 규범 인증이나 중단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곧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5차 중국 배터리 규범 인증이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고 향후 계획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어 조만간 신규 보조금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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