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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격' …국내 증시 제2의 브렉시트 '공포'


입력 2016.11.09 16:09 수정 2016.11.09 17:38        김해원 기자

여론조사 결과 믿었던 국내 증시 '패닉'

12월 금리인상 변동성, 위험자산 회피 현상 지속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우세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당선 유력 충격이 한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에 '제2의 브렉시트' 악재가 될 수 있어 시장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00포인트(2.25%) 떨어진 1,958.38로 거래를 마쳤다. 힐러리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개표 중반 대접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힘을 잃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40선을 하회했는데 이는 브렉시트 충격으로 급락장을 이어간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트럼프 강세로 국내 증시에 충격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믿었던 금융투자자들은 이번에도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에 브렉시트의 10배가 넘는 충격이 올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날 CNN은 "힐러리의 당선 확률이 78%에서 91%로 높아졌다"고 보도했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7포인트 오른 2,008.08로 개장했다. 또한 크레딧스위스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힐러리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 증시가 5~7%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처럼 힐러리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유지하며 2,010선을 밟기도 했다.

이날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가 137명의 선거인단이 확보됐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104명을 확보했다. 전체 득표율과 상관 없이 선거인단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분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클린턴 당선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반작용이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금리 인상 계획 무산 등 노이즈가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금융시장 위기로 가는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본격적으로 트럼프 정책이 반영 된다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금리인상 변동 줄 것...방산, 건설 종목 급등"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12월 금리 인상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기관 간 초단기 오버나이트 금리인 OIS를 기준으로 전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힐러리 우세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됐던 이날 오후 5시전까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82%였다.

또한 이날 오전까지 강세를 보이던 클린턴 수혜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방산주는 연이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빅텍은 전날보다 885원(29.9%) 급등한 3845원에 마감했다. 또한 방산주인 퍼스텍은 29.87%, 스페코(29.8%) 휴니드(5.67%)등이 급등했다.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후보가 강조한 것은 방산, 인프라, 건설투자 쪽일 것"이라며 "반면 클린턴이 강조했던 대체 에너지나 신재성 에너지 쪽은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점검에 나선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진행되며, 금융감독원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 대선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과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트럼프 당선이 브렉시트 정도의 금융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상황 분석을 위한 긴급회의"라며 "당장 긴급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향후 시장변동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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