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4분기 실적 호조 지속"...올해 영업익 8000억↑
PVC·CA 등 주요 제품 가격 강세 지속...TDI, 사상 최대 실적 예고
3분기 영업익 6411억원...역대 최대치 경신 유력
한화케미칼이 폴리염화비닐(PVC)·가성소다(CA)·톨루엔디이소시아테이트(TDI)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 강세로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3분기만에 역대 연간 최대 영업이익에 육박한 상태로 올해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10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과 관련, “기초소재 사업은 PVC·CA·TDI 등 주요 제품들이 타이트한 수급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TDI의 경우, 바스프의 가동 차질로 톤당 4000달러가 지속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4분기가 석유화학 산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주요 제품 가격 강세로 올 1분기부터 이어져 온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분기 310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PVC는 3분기 들어 원료인 석탄가격 급등으로 원가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인한 생산량 감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A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가운데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설비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급상황 개선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화동성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인근 화학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화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환경규제로 저율 가동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경규제가 산동지역으로 확대되면서 4분기에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가장 주목해야 할 제품은 TDI다. 지난 2014년 KPX화인케미칼에서 인수한 TDI 부문은 지난 4월 3개 라인 15만톤 설비를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요 업체의 설비 폐쇄 및 정상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이 연초 대비 60%이상 폭등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는데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초소재 외 다른 사업들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폴리실리콘은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생산량 증가 및 원가개선으로 전 분기 수준의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가공소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현대기아차의 파업중단으로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자회사로 두고 있는 백화점 사업(한화갤러리아)은 계절적 성수기 및 프로모션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면세점 사업은 인터넷점 프로모션 강화에 따른 매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지만 적자 탈피는 쉽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한편 이 날 앞서 발표된 한화케미칼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3856억원과 영업이익 20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1조8868억원·영업이익 1333억원)에 비해 매출은 26.44%, 영업이익은 53.55%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6조9415억원, 영업이익 6411억원, 당기순이익 62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3370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0년(655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4분기에도 최소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8500억원 안팎으로 역대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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