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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인데" 금융권 코코본드 발행 봇물 왜


입력 2016.12.02 16:08 수정 2016.12.02 17:24        배근미 기자

하나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연내 추가 발행 저울질

바젤Ⅲ 발효 자본확충 필요성, 금리 추가인상 전 선제대응 전략

최근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코코본드 추가발행 계획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내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등 2곳이다. ⓒ데일리안

최근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코코본드 추가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내 코코본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등 2곳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2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조건부자본증권의 발행이 또다시 예정돼 있었고, 산은 역시 5000억원 상당의 코코본드 발행 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코코본드 발행을 사실상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권의 코코본드 잇단 발행은 국제결제은행 자본규제인 바젤Ⅲ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내년 이후 금리가 추가로 인상하면 발행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담겨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추가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당장 차환대금이 있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이사회 의결을 거쳤기 때문에 언제 발행하더라도 별 문제는 없다"며 "다만 발행시기 등을 당초 계획보다 더 늦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24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외에 추가 발행을 고심하던 수출입은행은 기조를 바꿔 결국 올 연말까지 추가적인 코코본드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은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금리 오름세에 따른 비용 부담 리스크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은행들과 달리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이미 연초 계획했던 코코본드 발행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5억달러 규모의 외화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청약을 완료했고, 기업은행 역시 지난 11월까지 2달 사이 영구채 총 6000억원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9월 5억달러 상당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기자분비율(BIS) 개선에 나섰다.

현재 코코본드 발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시중금리의 변동성이 꼽히고 있다. 은행이 코코본드 발행 때 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지난 한 달 사이에 0.3% 가량 상승한 현 시점에서 금리의 급등세는 결국 금융비용의 증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자본확충의 중요성과 시기의 적절성을 놓고 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내년부터 자본으로 포함될 대손준비금 역시 해당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코코본드 발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적절한 금리 시기만을 기다리다 때를 놓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그에 따른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행할 수 있다"며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하게 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확충 차원에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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