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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 9조'...드라마틱한 삼성전자 4Q 실적 개선


입력 2016.12.28 06:30 수정 2016.12.28 06:31        이홍석·이호연 기자

10월 초 갤노트7 단종 여파로 커졌던 실적 우려

반도체 활약 속 가전·스마트폰 선방으로 2조원↑

삼성전자 최근 분기별 부문별 영업이익 추이.(4분기 SK증권 전망치)<자료:삼성전자·SK증권>ⓒ데일리안
갤럭시노트7 단종이란 쓴 잔을 마셨던 삼성전자가 4분기에 드라마틱한 실적반전 성공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3분기 7조원에서 4분기 9조원으로, 3개월만에 2조원 가량이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갤럭시S7의 맹활약 덕분이다.

2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발표되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이 8조 중후반대를 넘어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초 갤럭시노트7 단종이 최종 결정됐을 때만 해도 영업이익 7조원 달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성공적인 변신을 일궈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IT모바일(IM) 부문에서 1조원 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변신의 선봉장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모바일D램과 3D(3차원)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속에서 메모리반도체 분야 초격차 기술 전략이 효과적으로 발휘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48단 3D낸드플래시에 이어 올해 10나노후반대(1x나노)인 18나노 D램 양산을 개시하는 등 경쟁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러한 초격차기술 전략으로 반도체는 4분기 4조4000억원 전후 영업이익을 달성,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실적(3조6600억원)을 경신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지속적인 활약 속에 올 하반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까지 회복되면서 디스플레이(DP)사업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3분기 1조20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4분기에는 1조30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맹활약으로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이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5조원 중반대(5조7000억원)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분기 실적 우려를 키웠던 모바일 부문도 예상보다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IT모바일(IM)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2조원 복귀가 확실한 상태로 2조5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 이슈로 단종됐지만 이전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7'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이 선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전사적인 원가 개선 노력 반영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1조300억원)했던 소비자가전(CE)부문도 약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3분기 7700억원으로 다소 하락했던 것을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 효과로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충당금을 얼마나 설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충당금이 약 5000억원 전후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소 수치는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 넘어서 최대 9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의 맹활약 속에 가전과 스마트폰의 선방으로 3개월 만에 2조원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면서 “9조원 달성 여부는 결국 가전부문에서 세탁기 충당금을 어느 정도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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