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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제3당' 의미는...선 '보수신당', 후 '빅텐트'


입력 2016.12.30 11:20 수정 2016.12.30 12:11        문현구 기자

우선 '개혁보수신당' 창당 이후 위상 보며 저울질 예상

'반문세력' 규합 한계 드러나면 '제3지대 빅텐트' 차선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1일 10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2주여 앞으로 다가왔다. 반 총장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3당'을 언급하는 등 국내 착지에 대해 보다 진전된 발언을 내놔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와의 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는 제 3당의 창당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미 창당 작업이 시작된 '개혁보수신당'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외연을 넓혀 '제 3지대'를 겨냥한 새로운 신당을 의미하는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반기문의 '3당', 개혁보수신당 합류 '1순위' 점쳐져

현재로선 내년 1월 중에 창당 예정인 '보수신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보수신당'은 반 총장의 지지세력 대상으로 꼽히는 보수와 중도를 껴안을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정당 지지율과 현역의원 흡인력 등을 감안할 때도 반 총장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수신당'은 창당하기도 전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까지 정당 지지도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수신당은 새누리당(15.8%)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33.7%)에 이어 2위의 지지도(17.4%)를 나타냈다.

현재 '보수신당'의 현역의원은 29명으로 '원내 제4당'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정식 창당에 맞춰 새누리당 추가 탈당과 신당 합류가 예정된 현역의원들이 상당수 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반 총장'까지 가세하면 정당 지지도는 빠른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다.

'개혁보수신당' 불발시 각당 현역의원 중심 세력구축

하지만, 보수신당 출범 이후에도 외연을 크게 넓히지 못하면 새로운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헌에 미온적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및 국민의당 개헌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기반으로 한계를 드러내면 제3 지대에 '빅텐트'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럴 경우 기존 '4당 체제'에서 본인과 '코드'를 맞출 수 있는 현역의원들을 끌어모아 신당 조직책으로 포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의원을 주축으로 한 창당 작업이 인력과 비용 등의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역의원들의 지역구 조직력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정치세력 기반이 취약한 반 총장에게는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된다. 앞서 창당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서청원 의원이나 박준영 의원 등의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정계개편의 키를 쥐고 귀국길에 오를 반기문 총장이 자신의 복안에 담긴 '제 3당'의 모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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