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커진 중대형 아파트 여전히 물음표
지난해 중대형 공급비율 전체 8.30%, 10년래 최저치
거래비중은 13.57% 꾸준한 수요…전문가 "실거주 목적 접근을"
주택시장에서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수급불균형에 따른 '희소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꾸준하다. 지난해 연말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 경쟁률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중소형 아파트를 뛰어 넘은 사례도 나왔다.
그렇다고 중대형 아파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길 기대하긴 무리다.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기 힘든 데다, 중소형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월등히 두텁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파트 공급현황을 토대로 연도·면적대별 아파트 공급 및 거래 동향을 살펴본 결과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공급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신규공급 아파트 중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8.30%로 최근 10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10년 전인 2007년 24.82%에서 이후 공급량이 늘며 2010년 34.26%로 최고점을 기록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점이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공급량은 4분의 1 수준이다. 불과 2015년까지는 전체 대비 12.29%로 두 자리 수를 유지했으나 1년 사이 4%P가량 줄며 10년만에 한 자릿수까지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81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5만6745건, 13.85%)를 차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0년 전인 2007년 15.05%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
청약 경쟁률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제 힘을 발휘하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이 분양한 ‘목동파크자이’는 청약에서 333가구 모집에 총 2045명이 접수해 평균 6.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았다. 이 아파트 전용 94㎡A는 6대 1, 94㎡B는 9.5대 1의 경쟁률로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다. 반면 중소형인 84㎡A는 5.8대 1, 84㎡C는 2.51대 1로 마감됐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사당에 짓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의 청약결과 중대형인 전용 97㎡의 경우 2가구 모집에 19명이 몰려 9.5대 1로 마감됐다. 반면 이 단지 전용 84㎡이하 중소형은 해당지역에서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김현서 팀장은 "과거에는 경기가 악화되면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가 급감하며 중소형에 비해 집값 하락의 폭이 컸지만, 최근 중대형 수요는 오히려 경기 악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향후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이 적은 편"이라며 "그래도 중대형 평형은 시장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이 크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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