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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처럼’ 권창훈, 리그앙 연착륙 가능한가


입력 2017.01.20 07:33 수정 2017.01.20 07: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디종과 3년 6개월 계약 체결

박주영 성공사례 이을지 관심

프랑스 리그1 디종FCO로 이적하는 권창훈. ⓒ 데일리안DB

수원 삼성의 간판 미드필더 권창훈이 프랑스 1부 리그를 통해 유럽무대에 진출한다.

수원은 18일 권창훈의 디종행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며 이적료는 약 120만 유로(한화 약 15억원). 수원 유스 출신으로 K리그에서 유럽무대로 진출한 선수는 권창훈이 최초다.

프랑스 1부 리그는 유럽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드는 빅리그로 꼽힌다. 잉글랜드나 스페인, 독일 등에 비하면 축구 열기나 경쟁력에서 한 수 아래지만 탄탄한 인프라와 선수층을 바탕으로 빅클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을 대거 배출하는 리그다.

한국인 선수들도 상당수가 리그앙에서 활약했다. 권창훈의 소속팀이었던 수원 서정원 감독이 역대 한국인 가운데 리그앙 진출 1호 선수였다. 이후 안정환, 박주영, 정조국 등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이 리그앙을 거쳐갔다.

박주영은 프랑스 무대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다. ⓒ AS 모나코

프랑스 무대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역시 박주영(서울)이다. K리그 서울에서 뛰다가 2008년 AS 모나코에 입단하며 유럽파의 반열에 오른 박주영은 3시즌 91경기에서 25골을 넣는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모나코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0-11시즌에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는 등 마무리는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권창훈의 새로운 소속팀 디종은 1998년 창단,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팀이다.

1,2부리그를 전전하던 디종은 지난해 다시 1부 승격에 성공했으나 올 시즌 리그 앙에서 현재 16위에 랭크되며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등권 및 중위권과 모두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후반기에는 매 경기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한다.

디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권창훈을 지켜봐왔다. 패싱력을 갖춘 왼발잡이 미드필더가 부족한 디종은 권창훈을 팀의 중원에 활력소가 되어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출전 기회는 충분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 권창훈은 공수 전반에 걸쳐 기여도가 높고 2,3선에서 두루 활용이 가능하다. 미드필더로는 체구가 왜소한 편이라 유럽무대에서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과 압박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K리그에서는 비시즌인 1월 겨울이적시장에 유럽무대에 진출, 당장 실전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의 경기감각과 체력이 올라왔는지도 중요하다. 디종의 전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권창훈의 어깨가 더 무겁다.

권창훈은 2014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후 약 3년만에 탄생한 새 유럽파 선수다. 기존 유럽파들도 현재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거나 K리그 등 아시아 무대로 잇달아 유턴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창훈이 다시 한 번 K리거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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