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당지지도 39.5% 선두 지켜, 40%대 육박
TK 제외 전 지역에서 1위 기록
새누리당 '박 대통령 인터뷰' 효과로 TK서 숨통
새누리, TK서 6.4%p 올라 31.1% 기록…30%대 회복
조기 대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세론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60세 이상·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정당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2월 첫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39.5%를 기록해 새누리당(14.2%)을 25.3%p 차이로 크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8.9%, 바른정당은 7.2%, 정의당은 4.0%였다.
특히 연령별 조사 결과, 민주당은 60세 이상에서 17.8%를 얻은 것을 제외하고는 △20대 45.0% △30대 53.9% △40대 51.8% △50대 34.2%를 기록해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를 달렸다. 50대와 60세이상에선 각각 25.7%, 24.8%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지역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TK(17.1%)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43.0%와 47.2%, 전남·광주·전북에서 41.3%로 나타났다. 또한 대전·충청·세종 37.1%, 강원·제주 36.9%, 부산·울산·경남 36.2%를 기록했다.
추락을 거듭하던 새누리당도 일단 숨통이 트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전주(12.5%)보다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였고, 텃밭인 TK에선 전주(24.7%)대비 6.4%p 오른 31.1%를 기록하면서 30%대를 가까스로 회복했다.
반면 제3지대 주도권을 노리며 '빅 텐트'론을 적극 펼치고 있는 국민의당은 심장부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지난 조사에서 24.0%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호남 응답자의 13.0%만이 국민의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의 이러한 급락에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 큰 정당에 표를 몰아주자는 호남의 심리와 △여야를 넘나드는 각종 연대론으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일단 호남에서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엄청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되는 정당’에 몰아주려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당이 말하는 ‘제3지대’라는 것이 반기문, 김종인, 정운찬 등 문재인 빼고 다 들어오라는 것인데 정작 표심을 끌 신선한 인물이 없지 않나. 그렇다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유권자의 피로감이 더 높아진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TK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설 연휴 직전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 효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보수진영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누군가가 기획하고 관리한 것 같다”며 국정농단 사건의 모든 증거를 부인,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 소장은 “설 직전 대통령 인터뷰 효과로 TK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그것을 고스란히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이 받아가고 있다”면서 “물론 헌재가 탄핵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반기문이 너무 망가지고 있고 대안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황교안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점차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신할만한 카드로 보수 진영에서 주목 받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경우, 당분간 문재인·이재명·반기문·황교안 간 4자 대결에서 10%대 초반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30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14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5%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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