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무주공산 보수표 노리는 황교안·유승민, 극복해야할 한계는


입력 2017.02.03 15:33 수정 2017.02.03 17:00        한장희 기자

반기문 불출마로 반짝 반사이익 누렸지만 고질적 한계 여전

문재인과 1대1 대결에서 승산 보여줘야 대선행 길 열려

황교안(왼쪽)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보수층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불출마 선언 직후 반사이익을 본 보수진영 대권주자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으로 압축된다.

YTN이 지난 2일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전과 직후 두 차례에 걸쳐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비교해 본 결과 '보수진영 대통령 후보 적합성'을 묻는 질문에 유 의원이 32.9%, 황 권한대행이 19.2%,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3%를 기록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7%p 이상 오르면서 보수진영 대권주자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 직전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27.6%가 부동층으로 돌아섰다. 보수진영 대권주자들로서는 무주공산인 부동층을 잡아야 대권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黃 대신 與지도부 애드벌룬 띄워vs유승민, 정책 현장 돌며 공약 알리기

3일 황 권한대행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황 권한대행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이 원하는 것이지 제가 이야기한 적도 없고, 본인이 이야기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여론조사를 보면)국민이 그러시니 이건 우리가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부정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권한대행이 아직 후보 선언을 하지도 않았고 출마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안했는데도 지지율이 상당하다는 건 충분히 보수의 단일 후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국민이 암시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 의원은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자신의 공약인 이른바 ‘칼퇴근법’과 관련해 어린 자녀를 둔 은행원들과 만나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고충을 청취하는 등 정책탐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황교안·유승민, 두사람 모두 약점 있어

이처럼 두 주자는 반 전 총장 사퇴 덕분에 지지도를 일부 끌어올린 데는 성공했지만, 고질적인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야권의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대 1 대결을 펼치더라도 '승산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본선행이 열리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대통령의 집무를 대신하고 있다. 현재의 보수진영 1위 지지율도 '감투'에서 오는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나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면 일부 지지도가 거품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공동책임론까지 가세해 흠집내기에 나서면 지지도가 더 빠질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운영을 원만하게 운영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대선을 관리해야할 심판이 선수로 나선 것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동시에 부재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만들어져 다음 국무위원 서열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유 의원도 한계점이 지적된다. 한때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전력이 지금은 꼬리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면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 ‘배신자’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버렸다. '안방'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다 보니 좀체 5% 안팎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TK지역 이외에서 인지도가 황 권한대행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주자 중 누가 먼저 한계점 돌파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보수진영 대표주자가 되기 위한 레이스에서 앞서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장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