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탈퇴-미전실 해체' 약속 이행
특검 수사 끝나는대로 미전실 해체 본격화
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경련 탈퇴원 제출 줄 이을 듯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라는 2가지 약속 이행에 나섰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탈퇴원을 제출함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미전실 해체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약속한 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며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전실 해체가 본격화되면 위원회 방식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거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내에 대체조직을 마련하는 등의 대체안 논의도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의 조직으로 약 2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돼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구조본),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명칭을 바꿔가며 58년간 존재해 왔다.
삼성그룹은 삼성 비자금 특검 이후였던 지난 2008년 4월 조직 쇄신 명분으로 전략기획실을 해체했으나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전경련 탈퇴도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날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정식으로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를 포함, 총 15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가입돼 있었는데 향후 14개사도 탈퇴에 동참할 전망이다.
탈퇴 시기는 각 사별로 검토해 정하도록 해 일각에서 보도된 것처럼 전자와 금융 등 분야별 계열사들이 날짜를 정해 일괄적으로 탈퇴원을 제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3일 전후로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어 이 전까지는 모두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현재 탈퇴를 검토 중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탈퇴를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정기총회 참석과 회비 납부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발생할 수 있어 정기 총회 이전에는 탈퇴원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1961년 설립된 경제재건촉진회가 전신으로 지난 50여년간 재계 대표 단체 역할을 해 왔다. 선대 회장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를 이유로 기업인들을 구속하자 국가 산업정책에 협조하겠다며 설립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으며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의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게이트와 연루된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미래전략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 등 2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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