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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 3세 조원태, 선대회장 현장경영 ‘판박이’


입력 2017.02.07 08:37 수정 2017.02.07 08:41        이광영 기자

취임 초반부터 임직원 찾아 소통…3세 경영 신뢰 상승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취임 초반부터 임직원 찾아 소통…3세 경영 신뢰 상승

한진가(家)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현장 소통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초반부터 임직원들과 스킨십 등 현장을 챙기는 모습으로 이를 중시한 조중훈 선대회장,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과 ‘판박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1일 조종사노조, 조종사새노조, 일반노조 등 3개 노동조합 간부들과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항공가족 신년인사회서 조종사노조 파업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설날 연휴에는 사전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불쑥 인천공항 소재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았다.

그는 비행을 앞두고 준비 중인 운항 및 객실승무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운항을 당부했다. 또 김포 대한항공 본사 소재 종합통제센터와 정비 격납고 등 운송 현장을 방문해 연휴에도 24시간 승객들 수송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일에도 한진그룹 임원세미나를 마치며 “회사 구성원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저부터 솔선수범해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임원 여러분들도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달 취임 일성으로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는 조원태 사장이 현장과 ‘소통경영’을 기본으로 한 소신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

이러한 조 사장의 행보는 현장경영을 중시했던 조중훈 선대회장, 조양호 회장의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조 선대회장은 과거 한국의 부족한 기술과 경험을 현장경영으로 극복한 기업가다. 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당시 조중훈은 늘 현장을 누볐다. 이른 새벽 깨어나 오토바이를 타고 공항으로 나가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

작업하다 잠든 정비사를 봐도 야단치거나 깨우는 법은 없었고 대신 작업장에 나뒹구는 나사못을 주워 작업대에 올려놓기도 했다. 또 그는 추운 겨울에 철야 작업하는 정비사들에게 방한복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시는 현장에서 그들의 노고를 함께 보고 느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양호 회장은 1997년 일부의 반대에도 본사를 서울에서 김포공항 인근으로 옮겼다. 직원들은 항공기가 있는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현장’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실천으로 옮겨진 사례다.

조 회장은 취항지를 결정할 때도 직접 사전 답사에 나선 바 있다. 작은 도시 한 곳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베트남 하롱베이, 터키 이스탄불은 조 회장이 직접 발로 뛰어 개척한 곳이다.

그는 직원뿐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현장 경영’을 주문한다. 조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자만심을 깨뜨려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임원들은 시간이 날 때 마다 현장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를 발로 뛰며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중시한 선대회장과 부친의 뜻을 이어가며 회사 안팎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각 주력 사업을 다 경험하며 준비가 돼 있다”며 “지켜봐주시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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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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