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5년만에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지주는 9일 2016년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조 1437억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6.2%(4454억원) 증가한 수준이며, 2011년(2조3730억원) 이후 최대다.
4분기 기준으로는 현대증권 주식교환 6228억원, KB손해보험 유상증자 참여 관련 751억원 등 염가매수차액이 발생했으나 KB국민은행에서 2795명의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으로 8072억원의 비용이 들면서 전분기보다 19.6%(1105억원) 줄어든 45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2011년 7조 1045억원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감소하다 2016년 6조 4025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했고, 분기 기준으로도 2016년 1분기에 1조 5063억원으로 저점 기록 뒤 매 분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 개선노력 등에 힘입어 연중 소폭의 개선세를 시현했다.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은 1조 5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99억원) 증가했고, 4분기 순수수료이익도 47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0%(1013억원) 크게 늘었다. 그룹의 순수수료이익에서 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에 약 6%에 불과했으나 4분기에는 현대증권 편입 영향으로 약 24%로 크게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희망퇴직 영향으로 96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9%(142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는 경우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 4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1302억원) 늘었다.
12월말 연체율은 0.35%를 기록하며 3분기말 대비 0.09%포인트,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하며 개선 추세를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26%로 전분기말 및 전년말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9%포인트 개선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0.15%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됐다.
통합 KB증권의 총자산은 32조 3735억원, 총자본 4조 17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에는 금리 및 환율변동에 따른 유가증권손실과 희망퇴직 영향 등으로 -13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총자산은 15조 7720억원, 총자본 3조 965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순이익은 817억원으로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용대금실적 및 M/S는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016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여신성장과 철저한 순이자마진 관리 노력이 이어지며 핵심이익인 순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비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으로 KB증권을 출범시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서 그룹의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비용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개선과 안정적인 이익기반 확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