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위기 막는다"…서울시, '비상급수시설' 확충 추진
국비 포함 총 8억 3000만원 예산 확보…인구대비 69%→80% 확충
지하철 역사 유출지하수 급수시설로 개선…청소 등 다목적 활용
국비 포함 총 8억 3000만원 예산 확보…인구대비 69%→80% 확충
지하철 역사 유출지하수 급수시설로 개선…청소 등 다목적 활용
전쟁이나 재난 등을 원인으로 수도시설 파괴 및 물 부족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가 비상급수시설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국비 포함 총 8억 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비상급수시설 확충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2018년까지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을 인구대비 69%에서 80%까지 늘려 가뭄, 전시 등 비상상황에서 시민들의 물부족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급수 시설은 가뭄, 전쟁 등으로 수돗물 공급이 끊겼을 때를 대비해 지역마다 설치돼 있다. 서울시에는 총 1193곳이 있으며, 하루 17만 3551톤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시는 최근 가뭄 등으로 인한 물부족 위기감과 이에 따른 시민 불안감 확산으로 비상시 대체용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급수시설 확충 관련 시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사전준비를 거쳐왔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자치구가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을 관리해 왔으나,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해 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에 시는 올해 11개 자치구에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14개소를 신설하고, 적정 수질의 민간 지하수를 선별해 민방위 비상급수시설로 추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간에서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시설은 자치구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급수시설로 지정되는 민간 지하수 시설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질검사 시 검사비가 면제된다.
특히 올해는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묘·독립문·광화문·종로3가역 등 4개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3300t/일)를 급수시설로 시범 개선, 민방위용수 뿐 아니라 청소, 조경용, 공사용, 농업용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향후 서울시는 가뭄 등 재해에도 유출지하수, 빗물 등을 활용하는 도심물순환 시설을 확충해 물부족이 없는 친환경 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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