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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표준지공시지가]서울 상권, 홍대·이태원 땅값 가장 많이 올라


입력 2017.02.22 11:00 수정 2017.02.22 11:30        박민 기자

높아진 임대료, 원주민 영세상인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심화 우려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태원 경리단길.ⓒ데일리안 DB

서울 시내의 주요 상권 가운데 홍대와 이태원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가장 높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신사동(가로수길)에 비해 상승률이 2배~3배 높은 수준인데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인 영세 상인들이 쫓겨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표준지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4.94% 올랐고, 이중 서울은 평균보다 높은 5.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경우 마포구 홍대(상수동, 서교동, 동교동 인근)와 용산구 이태원(이태원동, 한남동 인근)이 큰 폭으로 올랐다.

우선 홍대 인근 상권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8.7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상수동이 28.5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서교동 16.48%, 동교동 15.33% 순이었다.

이태원 인근 상권은 이태원동이 14.2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남동은 9.42%을 보이며 전년대비 평균 10.55% 올랐다.

이처럼 해당 지역 상권의 표준지가 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유동인구가 몰리면서 두터운 상권이 형성되고, 임대료 및 건물가격 상승으로 토지수요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표 상권 중에 하나인 강남구 신사동은 5.76%, 서초구 강남역 인근 상권은 5.35% 상승에 그쳤다.

'2017년 표준지공시지가' 서울 시내 주요 상권 변동률.ⓒ국토교통부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 “이태원이나 홍대는 강남이나 신사동처럼 공시지가가 고점을 찍은 곳은 아니어서 상승할 동력을 갖고 있던 곳”이라면서 “추가적인 건물이나 지가 등 매수세가 강해서 아직 상승 여지가 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공실 증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홍대의 경우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인근으로 퍼져 상권이 팽창한 것이어서 상승률이 꼭짓점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원주민인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이는 다시 상권이 죽는 것으로 귀결될 우려가 크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이사는 “홍대의 경우 상권은 팽창하고 있는데 거기 있는 점포들 영업이 안 받쳐주고 있다”면서 “상수동의 경우 실 평수 20평 내외가 800~1000만원 하는 게 굉장히 많은데 상인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어느 순간 상권이 확 무너질 수 있어 임대료 상승 제한 등의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표준지공시지가는 양도세, 상속세, 증여세, 토지초과이득세 등 각종 각종 토지관련 세금의 과세기준으로 전국 3230만필지 가운데 표준지 50만필지를 정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한다. 개별공시지가는 이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장·군수·구청장이 개별 땅에 대해 산정한 땅값을 말한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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