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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쇄신]미전실 팀장 전원 퇴사....예상 밖 '초강수'에 충격


입력 2017.02.28 19:00 수정 2017.02.28 19:21        이홍석 기자

임원퇴사 후 고문 등 과거 예우 관행 사라져

이재용 부회장 구속 막지 못한 공동 책임 강조

삼성이 28일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해체하면서 팀장급 이상 임원을 모두 퇴사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데일리안DB
삼성이 28일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미래전략실 해체하면서 팀장급 이상 임원 전원이 퇴사하는 예상밖의 초강수에 삼성 내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삼성은 이 날 미전실 해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포함, 소속 7개 팀장도 모두 사임해 퇴사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사임한다는 의미는 삼성을 퇴사해 완전히 떠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에 회사를 떠나는 팀장금 인사는 김종중 전략팀장, 성열우 법무팀장, 정현호 인사지원팀장(이상 사장급)과 임영빈 금융일류화추진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이상 부사장급) 등 총 7명이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이미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졌지만 팀장급 인사의 전원 퇴사는 이 날 발표된 것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조치다.

삼성은 과거 사장급 인사가 퇴사하면 계열사 고문 등의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전관예우'를 해 줬지만 이번에는 이런 관행을 완전히 깼다. 과거 부회장이었던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은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한동안 삼성전자 고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 등으로 재직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팀장급 인사들까지 모두 퇴사를 결정한 것을 두고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특히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팀장급 인사들의 경우, 미전실 해체 후 원 소속 계열사 등으로 전환 배치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던 터라 충격의 여파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의 퇴사는 어느정도 예견됐었지만, 팀장들까지 전원 사퇴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예상치 못한 고강도 인사에 모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날 특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최 부회장과 장 사장과는 달리 팀장급 인사들은 사법처리 대상자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고강도인사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와함께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창구역할을 해왔던 대관업무 조직도 해체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은 것에 대한 문책성인사로 보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미전실 해체와 함께 팀장급 이상 임원 전원 사퇴란 초강수를 둔 것은 이 부회장이 국회청문회에서 밝힌 미전실 해체와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이행함과 동시에 강력한 쇄신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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