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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도 청약 성적 천차만별…분양 양극화 심화


입력 2017.03.13 06:00 수정 2017.03.13 08:13        박민 기자

수요자 선호도 및 입지 떨어지는 곳 청약 미달 속출

건설사 조기 대선 앞두고 물량 쏟아내 청약 양극화 심화될 듯

평택 고덕신도시 고덕 파라곤 견본주택 모습.ⓒ동양건설산업

봄철들어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청약성적표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연초 청약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구가했지만, 이달들어 동일 지역내에서도 완판과 미분양으로 엇갈리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 내 용죽지구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총 61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14명이 청약하며 평균 0.5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이는 하루 앞서 동양건설산업이 고덕신도시 A-8블록에서 분양한 '고덕 파라곤'과 상반된 결과다. 고덕 파라곤은 총 597가구 모집에 2만9485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대형평형인 전용 110㎡(265가구)가 주택유형에서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 시장은 전반적으로 삼성반도체 배후수요, SRT 개통 등 여러 개발호재를 안고 있다”면서 “이중 올해 처음 분양에 나선 고덕신도시가 아직 인프라가 미미함에도 불구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은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한 곳에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역 내 수요자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입지거나 주택 평면에선 미달이 속출했다. 특히 안산의 경우 평택시와 마찬가지로 지난 11·3 대책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안았다.

SK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공급한 ‘안산 라프리모’는 전체 90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874건이 접수되며 평균 0.96 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해 상록구에서 GS건설이 공급한 ‘그랑시티자이’가 5일만에 완판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대조적이다.

서울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일 현대산업개발이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한 ‘백련산 SK뷰아이파크’는 409가구 모집에 총 2277명이 몰리며 평균 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반면 같은 날 효성이 강북구 미아에서 공급한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4대1에 그치며 대형 평형은 전부 미달되는 등 명암이 갈렸다.

울산의 경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북구 송정지구 B7블록에서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금강펜테리움’은 525가구 모집에 2810명이나 몰리면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했다. 이어 9일 남구 신정동 ‘남산드림파크’는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며 현재 2순위를 접수 중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연초 분양시장 위축을 우려했지만 입지가 좋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실수요는 물론 여전히 투자 수요도 가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들이 탄핵정국을 맞아 물량을 조기대선 전까지 일시에 쏟아낼 것으로 보여 지역별·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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