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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속앓이'중...대권주자 제자리 '맴맴'


입력 2017.03.13 14:48 수정 2017.03.13 15:49        조정한 기자

'탄핵' 이후에도 '거취' 머뭇거리는 정운찬-김종인

김종인 '킹' 관심 vs 당은 개헌 고리 역할 기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한다' 토론회에서 각각 다른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탄핵' 이후에도 행보 불투명한 정운찬-김종인
'보수 후보 단일화' 엿보는 유승민 등 지지부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바른정당 위상 변화에 관심이 쏠리지만 정작 역할이 기대되는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당의 속앓이만 깊어가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탄핵 이후'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야권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전면에 나설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대선판을 바꿀 핵심 카드 보고 접촉을 늘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주말 바른정당 소속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손잡고 '국민통합을 위한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했고 김 전 대표는 지난주 남 지사와 같은 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만나 개헌, 안보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소통했다.

하지만 이들은 바른정당과 만남만 이어갈 뿐 확답은 없는 상태다. 정 전 총리는 남 지사에게 연정 관련 토론회를 함께 하자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입당 시기'에 대해선 "되도록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라고 애매한 태도를 유지했다. "자유롭게 행동하려 탈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던 김 전 대표는 지난 12일 비박계(비 박근혜) 나경원 의원과 조찬회동을 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대통령을 만드는 '킹 메이커'를 할지 자신이 직접 대선에 출마하는 '킹'을 할지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조기대선판에서 존재감이 없는 바른정당 입장에선 당장 '개헌'에 찬성하는 바른정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의 개헌 고리 역할이라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바른정당 내 한 중진의원은 사석에서 "김무성 고문이 정 전 총리와 최근에도 자주 만나는 등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 전 총리의) 입당은 거의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워낙 상황이 변하고 있어 거취 발표는 자신이 직접 하고 싶어하는 걸로 안다"면서 입당 발표 지연에 대해선 "다만 고민이 깊어지는 것뿐"이라며 "정 전 총리가 지도부 자리를 원하거나 경선룰 수정 등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에 대해선 "(현재 행보로 볼 땐) '킹 메이커'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킹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이 선제적으로 무엇을 하기보다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 바른정당 의원들의 머뭇거림도 지적 대상이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신의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범보수 후보 단일화' 구도 형성을 염두에 두고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바른정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또한 리더십 부재 지적에도 불구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총에서는 김 고문이 당 대표로 나서는 것과 경선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대선판을 이끄는 두 가지 안건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안건은 추가 논의를 거쳐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 전 총리 문제 등은 (경선 일정을 고려할 때) 조만간 결론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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