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지지도, 왜 안 뜰까’
홍준표 발목 잡는 세가지 걸림돌
"황교안 출마 안해도 지지층 흡수 한계 있을 듯"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장고(長考)가 길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일 “초상집 상주가 되기 위해 대선 출마를 하지는 않겠다”며 말한 바 있다. 이는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보이면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의 3월 둘째주 지지율은 1%(한국 갤럽)부터 3.2%(리얼미터)까지 각 여론조사마다 틀리지만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16일 2심 무죄 선고 이후 치솟던 지지율 상승세도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보수진영 대선주자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보수진영 대표주자 경쟁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13일 홍 지사의 지지율 정체는 대내외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홍 지사의 지지율 정체와 관련해 “홍 지사는 세 가지 걸림돌이 있다. 보수의 분열과 지지층 확장성,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라고 진단했다.
배 본부장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있는 보수의 분열 상태 구도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은 물론 지지율 상승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수진영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파에서 두사람이 대선에 출마하면 사실상 의미 없는 대선이 되는데 치를 이유가 있느냐”며 “우파 단일후보가 아니면 이번 대선은 승산이 없는 게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배 본부장은 홍 지사의 두 번째 걸림돌로 외연 확장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집토끼인 보수층 외에도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데, 홍 지사의 최근 발언들은 중도적 이미지를 갖기 어렵다”면서 “여기에 더해 최근 중도층이 탄핵정국을 지나면서 진보적 성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황 권한대행의 경우 지지층을 살펴보면 보수층과 수도권, 50~60대 여성들로 홍 지사에 비해 폭넓게 분포돼 있다”며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더라도 지지층이 홍 지사에게 다 간다는 보장은 적다”고 내다봤다.
배 본부장은 홍 지사의 마지막 걸림돌로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지적했다. 그는 “홍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9일까지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도민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재보선은 1년에 한번 실시되기 때문에 홍 지사가 사퇴하면 올해는 보선 없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 지사가 선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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