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광 퀀텀닷TV는 최소 3년 뒤?...위츠뷰 "2020년 이후 가능"
QD기술·환경문제 등으로 시간 필요...퀀텀닷 물질 개발 걸음마
삼성전자 QLED TV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닷(QD·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TV는 오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기물 소재 기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비해 무기물 소재 기반 권텀닷으로 자발광을 구현한 TV 제품을 내놓는 것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21일 QD물질의 재활용 관련 기술적 장애물과 환경 문제 등으로 자발광 권텀닷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TV는 오는 2020년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퀀텀닷은 빛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가리킨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는 유기물 소재를 활용한 OLED와 달리 무기물 반도체 결정인 퀀텀닷을 활용한 자발광 다이오드를 일컫는다.
QLED는 유기물을 사용해 밝기와 수명에 한계가 있었던 OLED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차세대 꿈의 소자로 불린다.
하지만 아직 기술력과 상용화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으로 위츠뷰의 전망은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QLED에 사용되는 퀀텀닷 물질은 개발 초기단계”라며 “기술적 진화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당분간 QLED 구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츠뷰는 삼성전자가 21일 국내 출시한 QLED TV가 이러한 개발의 시작점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QLED TV는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BLU)가 장착돼 있다는 점에서 학계에서 주로 자발광으로 언급된 QLED를 완벽히 구현한 TV는 아니다.
삼성전자 QLED TV는 퀀텀닷 시트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붙인 제품으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를 탑재했다. 삼성은 QLED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것에 대해서는 자발광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는 뜻이 아니라 '퀀텀닷 기반의 TV'라는 점을 쉽게 알리기 위해 하나의 카테고리로 QLED라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한다.
위츠뷰는 삼성의 QLED TV가 백라이트 앞에 시트를 추가했다는 점을 들어 LCD TV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현 QLED TV는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자발광이 가능한 퀀텀닷 소재의 TV 출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기자간담회에서 퀀텀닷 기술 수준을 계속 진화시켜 자발광이 가능한 QLED TV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계속 기술 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아직 자발광 퀀텀닷 TV는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삼성전자가 출시한 QLED TV도 화질면에서는 상당한 진화를 이뤘다고 본다”며 “올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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