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4·12재·보선 개막…'TK 민심 잡아라'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인구 많은 상주와 후보 적은 의성 소지역대결 변수
한국당 '친박'카드, 바른정당 '한국당 심판론', 민주당 '여당 국회의원론'
조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재·보궐 선거가 다음 달 12일 치러진다. 특히 ‘5·9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총력전에 나섰다.
일단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1곳이 전부다. 앞서 김종태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이 배우자의 금품 살포 등 혐의로 지난달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기초단체장(3곳)과 광역의원(7곳), 기초의원 선거구(19곳)까지 합하면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30곳에 달한다.
특히 국회의원 재선거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 중심지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 또한 상주를 비롯해 영남권에서만 17개 선거구에서 열리는 선거인 만큼, ‘누가 TK 민심을 잡느냐’가 명확히 드러나는 판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당은 이 지역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공천했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진 만큼, 충성도가 높은 텃밭에서 친박 카드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해 대선 때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경우,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국회와 정무장관실, 경찰서장 등에서 근무한 전력을 바탕으로 지역정치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한 인물임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한 한국당이 김 전 수석을 공천한 데 대해 "여전히 친박패권주의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났다"며 "지금이라도 당명을 친박패권당으로 바꾸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새누리당 분당 사태 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텃밭 경쟁’에 나서게 됐다.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결별 후 첫 결전이라는 점에서 ‘한국당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아울러 국민의당에 선거 연대를 제안키도 했다. 이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한편, 대선 후보 단일화 연대를 위한 일종의 시험무대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이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출신인 김영태 후보를 공천, 11년 전 고향인 상주로 귀향한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진보 진영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경북의 유일한 ‘여당 국회의원’으로 지역 예산을 힘 있게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TK지역에서조차 민주당 소속 대선 후보 지지율이 1위로 올라선 데다 정당 지지율 역시 민주당이 앞서고 있어 보수 정당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은 이러한 점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상주 출신이자 지역구 의원인 김부겸 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앞세워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코리아당 류승구 당대표와 무소속으로 성윤환 전국회의원,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친환경에너지사업단장, 배익기 전 상주농업전문대학 총학생회장 등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상주(2월말 현재 10만1천713명) 출신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와 무소속 성윤환·박완철·배익기 후보 등이다. 의성(〃5만3천968명) 출신은 자유한국당 김재원·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등이다. 복합선거구 특성 상 소지역대결 구도가 펼쳐질 경우 인구가 많은 상주 출신이 유리하나 후보가 많아 표 분산이 예상된다. 따라서 소지역별 후보 단일화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막판 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단체장 재보궐선거로는, 경기 하남시장선거에 4명, 포천시장선거와 충북 괴산군수선거에는 각각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울러 7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광역의원선거에는 23명, 19개 선거구에서 치르는 기초의원선거에는 68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이 각각 3.3대 1, 3.6대 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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