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꺾겠다"는 안철수 vs "연대해야 한다"는 손학규
국민의당 전북 합동연설회서 '반문', '호남', '대연정' 꺼내든 후보들
국민의당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서 '반문', '호남', '대연정' 꺼내든 후보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는 지역 순회 경선의 두 번째로 전라북도 지역 경선이 26일 전북 21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날 국민의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안철수·박주선·손학규 후보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전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과는 반대로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안철수 예비후보는 쥐어짜듯 굵고 격양된 단호한 목소리로 "이 나라를 다시 또 패권주의 세력에 맡길 수 없다. 반드시 문재인을 꺾겠다"며 호남의 '반문정서'를 자극했다.
안 예비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 대한 인사·예산 차별을 이미 인정했다. 지난 총선때 표 얻기 위해 한 정계은퇴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예의 "한 번 뽑으면 실수지만 두 번 뽑으면 바보"라는 말도 이어졌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박주선 예비후보는 유일한 '호남 후보'와 '반문정서'를 동시에 강조했다. 자신을 '호남의 아들이자 전북의 사위'라고 소개한 박 예비후보는 "호남은 (대선) 후보도 못내고 구경꾼 노릇하는 들러리나 설 것이냐.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며 '호남적자론'을 강조하고 "호남 유일의 대선후보는 저 박주선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15년 전 호남은 2%가 채 안 되던 노무현을 선택해서 2002년 대통령 당선이라는 위업을 만들었지만 호남 차별과 낙후는 더 심해졌다"며 "이 책임은 당시 참여정부 2인자였던 문재인에게 있다. 규탄한다"고 했다.
마지막 연사였던 손학규 예비후보는 "독자노선, 고립노선, 패권주의 정치로는 결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서 '연합·연대'를 강조해 안철수 예비후보와 각을 세웠다. 손 예비후보는 ""우리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권해야 한다"며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비패권 통합 세력을 모아내는 역할을 국민의당이 해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예비후보는 'DJP연합'을 거론하며 '대연정'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집권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야당 대표로 야권 전체를 하나로 통합해본 경험이 있는 저 손학규가 개혁세력을 모아 집권을 위한 연대·연합을 꾸리겠다. 작은 국민의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에는 국민의당 추산 2,500여 명이 모여 각 예비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국민의당 전북지역 경선 참가자는 2만368명으로 집계돼 정오 이후 시간당 평균 5천 명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원 대표는 이에 대해 "전라북도는 원래 선거 바람이 좀 늦게 분다. 지난 총선 때도 전북은 바람이 늦게 왔지만 세게 불었다"며 참가자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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