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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후유증' 우려…'중도보수 표심' 그대로 남겠나


입력 2017.03.27 14:44 수정 2017.03.27 16:19        문현구 기자

투표 결과 사전유출 도덕성 시비 등 후보간 대립 계속

경선 불복, '중도보수 표심' 이탈 가능성…본선 변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함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214만 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선인단을 모집하면서 '흥행몰이'에 정점을 찍었지만 경선후 '후폭풍'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로 볼 때 전체 대선주자 가운데 '탑3'를 넘나드는 유력후보군이 포진한 만큼 관심도에서는 사실상 본선으로까지 불리는 것이 민주당 경선이다.

경선과정서 후보간 대립 심해…투표 결과 사전유출 시비 등 '도덕성 치명타'

하지만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간 치열한 설전은 물론 도덕성 시비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경선 후 '화합'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실제로 최근 경선 현장투표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SNS 등을 통해 유포되면서 후보들이 충돌하고 캠프 간 감정대립도 끊이지 않고 있다.

'원팀'임을 강조하면서 '정권교체'만큼은 꼭 이루자는 다짐도 했지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주요후보간 합동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것은 물론 캠프와 지지그룹 사이에서 거친 말까지 오가는 실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관리가 특정 후보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편파 시비가 끊이지 않는 점이다. 이는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를 놓고 마찰이 생길 수 있는 주요인으로까지 꼽히고 있다.

당장 이재명 시장 캠프 측에서는 "민주당 선관위는 '문재인 선관위였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안 지사 캠프 측도 "경선 과정에서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를 유도하며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흐름을 바로 잡을 필요성을 여러 차례 당 선관위 등에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패배한 캠프 쪽에서 '불복' 사태가 일어나 향후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도·보수층을 껴안기 위해 '대연정'을 기치로 내건 안 지사를 지지하며 호응했던 '표심'의 이탈이 생길 경우 '대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투표가 각 지역 선거구별로 시작된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투표소에서 당원들과 신청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 지사 경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하차 이후 중도층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많은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바도 있다. 때문에 안 지사 본인 역시 기존의 진보 성향 지지층 외에 좀 더 많은 '지지층'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으로 중도보수를 겨냥한 공약을 준비하고 대선행보도 그에 맞춰 나간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지지 '중도보수층' '표심 이탈 가능성…'불복' 발생시 대선 변수

중도·보수층 가운데 일부에서는 '문재인은 싫다' '안희정은 문재인과는 다르다'는 인식과 함께 안 지사 쪽으로 지지하는 성향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이 후보간 '감정의 골'을 메우지 못한 채 '대세론'에 편승해 문 전 대표가 승리를 거둔다 해도 안 지사나 이 시장 쪽의 '표심'이 다시 문 전 대표에게로 모아진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오히려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 대규모 선거인단 가운데 '중도보수' 그룹은 '범보수 후보'쪽으로 이탈할 가능성만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경선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안 지사는 "경쟁 과정에서 다소 몸싸움(다툼)이 있더라도,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힘을 모을 것"이라며 에둘러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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