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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돌 앞둔 롯데…잔치에도 우울한 이유


입력 2017.03.29 15:16 수정 2017.03.29 16:20        김유연 기자

4월 3일 롯데 창립기념일…계열사별 이벤트 진행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50주년 자축 행사 진행

형제의 난·검찰 수사·사드 보복…내우외환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전경. ⓒ데일리안

4월 3일 롯데 창립기념일…계열사별 이벤트 진행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50주년 자축 행사 진행
형제의 난·검찰 수사·사드 보복…내우외환


"올해는 창립 50주년이자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다. 롯데의 성장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다는 긍지를 가지고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언급하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축을 위한 계열사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14년 12월 촉발된 형제의 난을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은 공식적인 창립기념일인 4월 3일을 앞두고 창립 50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이벤트를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우선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창립 50주년일 당일 공식 개장한다. 1조 원대의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등 애써 '잔칫날'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전 유통계열사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창립 50주년과 롯데월드타워 성공적인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사상 첫 통합 프로모션을 펼친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롯데 그랜드페스타' 행사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하이마트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해당기간 14개 유통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약 1조원어치 상품을 할인판매 한다.

롯데월드타워 개장 직전 날인 4월 2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자축하는 불꽃 3만여 발을 쏘아 올린다. 신 회장은 불꽃쇼의 진행 배경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0주년을 자축 행사를 마냥 즐기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롯데는 안팎으로 겹친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골적인 중국의 압박이다.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 당국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기업들의 반(反)롯데 감정도 심각한 수준이다.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장은 90%가 영업 중단되며 사실상 운영이 마비된 상태다. 문을 닫은 87개 점포가 한 달 가량 영업이 중단될 경우 잠정손실액만 약 116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관광금지령까지 발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던 면세점 사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 철수는 없다"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지만, 중국내 반롯데 정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특검에 이어 검찰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검찰은 삼성과 SK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롯데는 면세점 사업권 발표를 앞두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계열사 주식 지분에 대해 압류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역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번 지분 압류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에 본격적인 지분확보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에 대한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롯데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기업 평판이 제고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이번 고비를 잘 극복한다면 롯데그룹은 국민적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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