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가전 끌고 스마트폰 밀어...역대 2번째 실적
영업이익 9215억원...MC사업본부 적자 큰 폭 개선
H&A·HE 두 자릿수 안팎 영업이익률로 수익성 확대
영업이익 9215억원...MC사업본부 적자 큰 폭 개선
H&A·HE 두 자릿수 안팎 영업이익률로 수익성 확대
LG전자가 1분기 스마트폰에서의 적자를 개선하고 가전에서의 흑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352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4조6605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3621억원) 대비 9.7% 증가했지만 전 분기(14조7777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9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전 분기 영업적자 충격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궈냈다.
이러한 실적은 당초 시장과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영업이익은 5873억원이었으며 증권가에서는 최대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LG전자가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스마트폰의 적자 개선과 가전의 흑자 확대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적자가 크게 개선된 데다 각각 TV와 가전이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프리미엄 가전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5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던 MC사업본부도 올 1분기에 적자 폭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약 500억원 안팎으로 이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흑자전환 여부에 대한 의견은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이지만 적자 규모 대폭 개선에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5’의 흥행 실패와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G6 초반 흥행 등 영업적인 부분의 개선이 이뤄진 것을 보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MC사업본부의 사업 구조 조정과 G5 재고손실 비용 등을 모두 털어냈다”며 “이같은 노력에 고정비 경감 등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TV와 가전의 경우,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로 매출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으며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도 꾸준했다는 분석이다.
TV도 올레드(OLED) TV에 프리미엄급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나노셀 TV을 더하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분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3%와 9%에 달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1분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가운데 소폭이기는 하지만 5분기만에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연결 실적으로 포함되는 LG이노텍이 1분기 호 실적이 예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흑자전환을 했다고 해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1분기 실적 개선은 TV와 가전의 높은 수익성이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이 2분기에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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