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6인 출사표] 대란대치(大亂大治)와 스트롱맨 꺼내든 홍준표
"큰 통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서민대통령' 출사표도 있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출사표를 정리해보면 대란대치(大亂大治)가 가장 눈에 띈다.
내부적으로는 탄핵정국으로 온 나라가 분열되는 등 어지러운 상황이다.
어지러운 국내 상황에서 대란대치는 ‘세상을 크게 흔들어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뜻으로 중국 모택동이 주로 사용한 단어다. 탄핵정국에 나라가 혼란스러운 만큼 큰 통치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것이 홍 후보의 대란대치의 리더십에 기본논리다.
외부적으로는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시진핑 정부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각종 협약 등을 파기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 과거사를 부정하며 야욕을 보이는 일본 아베 정부 등 주변 강대국들이 극우 국수주의자의 지도자들로 우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런 대내외의 위기와 위협 속에서 강한 지도자가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홍 후보의 이야기다. 이른바 ‘스트롱맨’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지난달 15일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에서 “이제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 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며 “한국도 이제는 지도자가 ‘스트롱맨’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좌파들이 주로 얘기하는 소통, 경청, 좋은 말이다. 하지만 소통과 경청만 하다가 세월 보낼거냐”고 비판하면서 “한국도 ‘우파 스트롱맨 시대’를 해야 트럼프와 '맞짱'을 뜰 수 있고 시진핑과도 맞짱 뜬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대란대치’와 ‘스트롱맨’처럼 강인한 이미지에 반해 ‘서민대통령’이라는 출사표도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을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점심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돼 수돗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며 “가난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몸과 아픈 시간으로 기억한다”고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서민경제정책이 발표되지만 서민들의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서민들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아는 서민대통령만이 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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