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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교위원회' 부활…고립 탈피 위한 평화공세 포석?


입력 2017.04.12 15:42 수정 2017.04.12 15:46        하윤아 기자

최고인민회의서 19년 만에 구성…"대남·대미 외교 강화 준비 차원"

해임된 김원홍 국가보위상 후임 인선 발표 없어 '숙청설'에 무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4월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최고인민회의서 19년 만에 구성…"대남·대미 외교 강화 준비 차원"
해임된 김원홍 국가보위상 후임 인선 발표 없어 '숙청설'에 무게


북한이 1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과거 산하기구였던 '외교위원회'를 부활시키는 등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의 심각한 외교적 고립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4월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주석단에 나오시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선거를 안건으로 논의하고,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 담당 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이어 외교위원으로는 리룡남 내각부총리,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영원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을 선출했다.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1992년 북한 사회주의 헌법에 명시됐다가 1998년에 삭제됐다. 19년 만에 이를 부활시킨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압박 국면으로 막힌 대외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위원장인 리선권과 북한의 과거 대미·북핵 외교 주역인 김계관을 외교위원으로 선출한 점이 눈에 띈다. 향후 대남, 대미 접촉을 모색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 무역성 부상과 대외경제상을 역임했던 리룡남을 외교위원에 앉힘으로써 대외경제 협력을 확대해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2일 "외교위원회의 구성원 면면을 보면 외교·대외경협·대남 협상·대미 외교·민간외교 분야의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어 북한이 앞으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를 대남 및 대서방 외교를 위한 주요 기구로 활용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일성 시대의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부활시킨 것은 오는 5월 한국 대선 이후 현재의 심각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남 및 대서방 외교 강화 준비 차원"이라며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북한은 대남·대미·대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평화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강력한 압박 국면에서 조심스럽게 탐색 대화 국면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이라는 목표와 경제, 대외관계 개선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핵이 아닌 다른 목표에도 관심을 갖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5차 회의가 4월 11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조직 문제'도 안건으로 논의됐다. 지난 1월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보위상에 대한 후속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졌으나, 북한은 이날 김원홍의 국무위원직을 박탈하거나 새 국무위원을 선출하지 않았다. 이에 미뤄 김원홍의 후임 국가보위상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 김원홍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숙청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원홍은 같은 날 열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4월 11일)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4월 13일) 5주년 중앙보고대회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밖에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당초 예상됐던 한국, 미국 등을 겨냥한 대외 메시지나 핵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대외적인 메시지는 주로 국무위원회나 당에서 나가고, 최고인민회의는 보통 1년에 한번 정도 모여 예산 결산, 선거, 정책방향에 대해 승인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대남이나 대외메시지가 안 나온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내각 과업 △2016년 예산집행 결산과 2017년 예산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실시 대한 법령집행 총화도 안건으로 논의됐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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