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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뒤 막 내리는 ‘5개월 황교안 대행 체제’


입력 2017.05.04 16:57 수정 2017.05.04 17:01        고수정 기자

경제·안보 국정안정화 기여 평가…‘잠룡’ 대열 오르기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4일로써 닷새 뒤이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오는 9일 막을 내린다.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4일로써 닷새 뒤이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오는 9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출범된 지 152일 만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열고 “(총리로 임명된 날부터) 지난 1년 10개월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날들이었다”며 “다양한 정책현장을 돌아보고 여러 민생 현안을 챙기면서 각계각층 많은 분 만나서 사회 구석구석 얘기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한 순간들 머리에 떠오른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또 “대통령 궐위 기간 동안 최우선 목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국정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굳건한 안보를 다지는데 온힘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고 (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공정 선거 관리에 역량을 집중적으로 발휘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원만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정권 교체기에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전, 국민 안전 등 역점 분야를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체계 구축을 지시하는 등 ‘안보’를 최우선에 뒀다.

그는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를 비롯,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확대·개편해 경제·사회·민생치안 등을 다루는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수시로 주재했다.

또 장애인·노숙인 거주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복지 사각지대 현장 점검에 직접 나서왔으며, 취약계층 보호에도 힘써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 추세도 조기에 진정시켰다는 평가다.

이러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으로 황 권한대행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난 3월까지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불려왔다. 황 권한대행은 15%대 지지율로 보수 진영 주자 중 1위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에서도 ‘러브콜’을 수시로 해왔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원하는 팬클럽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이후인 3월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9일 새 정부 출범 이후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황 권한대행은 “저는 정치에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사임 후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다. 내 건강도 챙기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에 관해선 현안 처리하느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단계에서 말씀 드릴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시간을 조금 (지켜)보겠다”라고 ‘정치 입문’에 여지를 남겼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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