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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온라인보험 점유율 0.1%…성장 장애물은?


입력 2017.05.15 06:00 수정 2017.05.15 06:18        부광우 기자

5년 간 4배 커졌다지만…시장점유율은 0.08%

소비자 스스로 어려운 약관 이해해야하는 부담

불완전판매 책임도 고객 몫…설계사들도 반발

핀테크 활성화로 온라인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업계에서의 점유율은 여전히 0.1%의 벽을 넘지 못하는 등 한계도 함께 노출하고 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핀테크 활성화로 온라인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명보험업계에서의 온라인보험 점유율은 여전히 0.1%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약관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설계사와 얼굴을 맞대고 설명을 듣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온라인보험 시장이 성장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비대면 판매의 활성화로 일자리를 위협받는 보험설계사들의 반발도 온라인보험 시장 성장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는 92억6900만원으로 5년 전인 2012년(18억7900만원) 대비 393.3%(73억9000만원)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새롭게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계약자가 보험사에 최초로 납입한 보험료로, 주로 보험사의 영업 지표로 쓰인다.

이 같은 초회보험료 증가율만 놓고 보면 온라인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 보이긴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워낙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증가폭이 커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점유율을 놓고 보면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은 여전히 전체의 100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가 1만원이라면, 이 중 온라인보험에서 나온 보험료는 10원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생보업계 전체의 지난해 초회보험료 11조344억원 중 온라인채널의 비중은 0.08%에 그쳤다. 0.01%를 기록한 2012년과 2013년 이후 2014년 0.04%, 2015년 0.06%로 늘긴 했지만, 아직도 0.1% 아래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손해보험업계는 다소 상황이 낫긴 하지만 온라인보험의 영향력이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에 거둔 원수보험료 84조4991억원 대비 온라인채널 비율은 2.6%(2조2108억원) 수준이었다.

온라인보험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구입 당사자인 고객들의 거부감이다. 온라인보험은 고객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스스로 상품을 살펴보고 고른다는 점에서 가격이 싼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장기 금융 상품인 보험은 설계 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아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설계사의 도움 없이 상품을 고르고 구매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또 보험설계사를 통해 상품에 가입하면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할 일이 생겼을 때, 해당 설계사에게 문의하고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객들이 대면 채널을 찾는 중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최근 보험설계사들은 재무상담도 함께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으로 상품에 가입하면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상품 가입에 따른 피해를 가입자가 모두 짊어져야 한다는 점은 온라인보험의 주요 단점으로 꼽힌다.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려면 고객이 스스로 약관을 읽고 동의해야 다음 과정이 진행된다. 결국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확인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에 동의하고 가입했다는 형식 상 그대로 고객의 책임이 된다.

설계사들 입장에서도 온라인보험이 달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의 영업도 어려워지고 있는데 온라인 보험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보험 영업의 중심 조직인 설계사들의 반발에 보험사들도 눈치를 봐야하는게 현실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온라인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구색을 맞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내용이 어려운 보험에 가입하는데 소비자 자신이 여러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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