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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회장 공식행보 “해외사업 강화…2020년까지 36조원 투자”


입력 2017.05.17 15:45 수정 2017.05.17 17:15        최승근 기자

2013년 이후 4년 만에 경영 복귀 공식 천명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 새로운 활력 될 것”

이재현 CJ그룹회장이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식수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나오고 있다.ⓒCJ제일제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 복귀를 공식화 했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이 회장은 이날 글로벌 사업 부진에 책임을 느낀다며 CJ가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사내 연례 시상 행사인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해 그룹 내 성과가 높은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자리다.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처음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그 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전했다.

이 회장은 “여러분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해 오늘 4년 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 정말 고맙다”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CJ그룹은 2013년 이 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CJ그룹은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대형 M&A에 잇따라 실패하며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실감한 바 있다.

때문에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에 맞춰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달성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성장 한계에 직면한 내수 시장 대신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컨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컨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심축은 CJ그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바이오 분야다.

특히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 물류 사업의 경우 지난달 인도 물류업체 다슬과 UAE의 중량물 물류 1위 기업 이브라콤의 지분을 각각 50%, 51% 인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5년간 총 8건의 M&A를 단행한 바 있다.

CJ제일제당도 올 3월 베트남 생선·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Minh Dat Food)'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장은 또한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 CJ블로썸파크ⓒCJ제일제당

한편 이날 개관한 CJ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국내 최초·최대의 식품·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다.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규모에 약 6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을 수용하고 있으며 건립에 약 4800억원이 투입됐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서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CJ 블로썸파크로 통합, 글로벌 수준의 식품·바이오 R&D 경쟁력을 응집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60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발효·미생물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신소재 개발 ▲첨단사료 개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자개발 ▲한식(K-Food) 세계화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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