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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연대·통합론' 거부하고 '자강'으로 방향 잡나


입력 2017.05.24 16:14 수정 2017.05.24 18:32        문현구 기자

'민주당과 통합론' 동교동계 추천 '정대철 비대위원장안' 거부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김동철 원내대표 "통합은 절대 없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및 바른정당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내홍'에 시달린 가운데 '연대·통합론'을 거부하고 '자강'으로 방향을 잡는 분위기다.

통합론은 최근 국민의당의 한 축으로 꼽히는 동교동계 원로들이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호남 지지율 하락 등 국민의당의 존립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한 뿌리'로 볼 수 있는 민주당과 통합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교동계 원로들 '친문(친문재인) 옅어졌다는 인식 아래 '민주당과 통합' 주장

이들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선 과정까지 계속 이어져온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불식됐다는 점을 통합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교동계 원로들이 대선 직후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물밑 접촉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결과를 통해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에서 제기된 주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이대로 다당제로 가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설'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했다.

이에 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은 사실상 포기되는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다. 당초 장기적 입장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제3정당'으로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책 노선 차이가 있는 점과 영·호남을 각각 지역기반으로 두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익이 없는 것으로 보는 의견 때문이다.

앞서 박지원 전 대표와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성장해 온 당"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과 통합은 절대 없다"…'자강론'으로 방향 돌리나

김동철 원내대표도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과 통합은 절대 없다"고 확인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바른정당과 안보관은 다르지만, 경제정책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 정체성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안별 정책연대가 가능하다"며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동교동계 원로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5일 열리는 당무위원회에서 당을 새로이 이끌어 갈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2월 2일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이 참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때 주승용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이 유력했지만 당내 이견이 합의를 내지 못하면서 다시 원점 상태로 돌아간 상황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동교동계 원로 그룹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상태이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서는 대선 경선후보로 나섰던 박주선 국회 부의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는데 박 부의장 본인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순위가 없다면 도리를 마다하지는 않겠다"며 '비대위원장직'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 부의장 경우 호남 출신 4선 의원인 데다 동교동계 원로들을 상대로 당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모종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김동철 원내대표는 권노갑 상임고문 등 원로들을 만나 양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동교동계 원로들이 '정대철 카드'를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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