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은 ‘저가’ 형강은 ‘정가’…철강 판매 대세는 ‘투트랙’
현대제철, H형강 정가 판매 및 후판 수입대응재 출시
포스코, 5년째 후판 수입대응재 공급…WP제품 비중 ↑
현대제철, H형강 정가 판매 및 후판 수입대응재 출시
포스코, 5년째 후판 수입대응재 공급…WP제품 비중 ↑
철강업계가 각 품목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춰 저가와 정가를 넘나드는 ‘투트랙’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건설용 강재인 H형강에서 업계 최초로 정가 판매정책을 시행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터 적용한 H형강 판매가격표를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가격표에는 규격·강종별 판매단가와 엑스트라(추가비용) 등 상세 적용조건을 밝혔다.
H형강 판매가격표는 매월 1회 발표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6월 판매에 대해서는 중순경 추가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외적인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무분별한 저가 판매를 근절하고 거래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차원”이라며 “실제 판매단가를 명확하게 고시해 시장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말부터는 중국산 저가 후판과 경쟁하기 위해 기존 제품과 별개로 수입대응 후판 제품을 출시했다. 정가제를 시행한 H형강과 다른 전략이지만 궁극적으로 시장 거래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의도는 궁극적으로 같다.
실제 현대제철은 중국산이 국산 일반제품 대비 톤당 7~10만원 저렴하게 판매되는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입대응재는 성분조절을 통해 기존 SS400 후판 대비 물성치를 최소한으로 만족시키고 원가를 낮춘 제품이다. 일반 제품 대비 톤당 2~3만원 저렴하며 초도 출하된 물량은 약 2000톤 내외로 파악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동률과 수익성을 감안해 일반재와 수입대응재 비중을 유동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현대제철에 앞서 지난 2012년 후판 수입대응재를 출시 한 바 있다. 장기간 공급으로 월 4~5만톤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며 시장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부가제품인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향상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추진한 WP제품 판매확대전략은 2015년 38.%에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비중이 상승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52%까지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가스틸(Giga Steel)은 포스코가 최근 개발한 대표적인 WP제품이다. 강도 980MPa(㎟당 98㎏의 하중을 견딤) 이상의 인장강도를 지녔다. 적은 양의 철강으로 차체를 만들 수 있고 경량화가 가능해 연비 개선 등 성능 강화가 가능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WP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입대응재 판매로 수입산 저가 제품에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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