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2만가구 '집들이' 대기…건설사들, 본격 입주준비 박차
입주전담팀 구성하고 확장, 입주예약 등 등 서비스 등 지원
입주 포기시 잔금 회수 문제 없도록 예방하고 있어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를 대비해 건설사들이 입주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건설사들은 입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마케팅임원을 고객센터에 배치하고, 입주전담 부서를 주요 지역에 신설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문자 서비스,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한 입주 정보서비스도 더해졌다.
이는 과거 입주 대란을 겪는 사이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악몽에 시달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건설사들의 예방조치로 해석된다.
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모두 22만8820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만163가구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는 신도시개발 등으로 주택건설 붐이 일었던 199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심지어 내년에는 올해 전체 입주량인 37만8594가구보다 5만여 가구가 더 많은 42만가구로 늘어난다. 불과 2년새 80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는 셈이다.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가 아파트 공급과잉의 원년이 될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 과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입주물량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들어서자 건설가들도 입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과거 입주대란의 악몽에 시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 당시 입주 포기사태가 속출하면서 자금난에 직면하는 등 입주대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연초 입주민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센터를 보강했다. 특히 주택 마케팅 담당 임원을 고객센터로 전진 배치해 입주전략을 다시 짰다.
대우건설은 입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입주 리스크 평가모형을 만들어 단계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모형은 입주 전부터 분기별 상황을 미리 예측해 단지에 맞게 순조로운 입주를 유도한다. 보통 입주예정 단지의 6개월 전 리스크를 분석하고, 3개월 전 입주 촉진안을 확정한다. 또 입주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입주 전담 부서를 최근 몇 년에 걸쳐 확장하고 있다. 기존 서울대치자이갤러리와 부산 연산자이갤러리에서 전담해온 입주 관련 업무를 김포 풍무지구와 화성 동탄지구에 각각 사무소를 추가로 신설해 맡겼다. 이를 통해 대단지 입주량이 많은 경기도 지역의 시세 등을 체크하고 입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다양한 입주서비스가 동원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문자메시지로 입주와 관련한 정보를 보내주며 입주민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또 SK건설은 입주예정단지 홈페이지 내에 입주민이 입주예정일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시세가 분양가보다 더 내려간 가격의 물건이 나올 수 있어 선제적으로 매매를 원하는 입주민을 위해 중개업소를 연계해준다거나 전세 세입자를 구해주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 입주포기 등으로 잔금회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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