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패 모면’ 류현진, 저조한 승률에 발목 잡히나
올 시즌 11경기서 6패로 3할대 승률
득점 지원 탓하기에 높은 평균자책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3승 사냥에 실패했다. 간신히 시즌 7패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종전 4.08의 평균자책점은 4.42까지 뛰어 올랐다. 결국 류현진은 2-4로 뒤진 4회말 타석에서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됐다. 선발투수의 승리 요건인 5회도 채우지 못한 것.
치솟는 방어율만큼 두려운 것은 올 시즌 류현진의 승률이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를 상대로 2승을 기록한 이후 벌써 3경기 째(불펜 등판 제외)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2승 6패 1세이브로 아직 승률이 0.333에 머물고 있다.
이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8회 터진 코리 시거의 극적인 만루포가 아니었다면 시즌 7패와 함께 승률은 2할대 초반(0.222)까지 떨어질 뻔했다. 올 시즌 다저스가 당한 25패(39승) 가운데 이미 4분의 1가량은 류현진의 지분이다. 당연히(?)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최다패를 기록 중이다.
물론 류현진은 유독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경기 당 받은 득점 지원은 고작 2.1점으로 다저스 투수 17명 중에 최하위다. 올 시즌 1실점만 하고 당판 패배도 벌써 세 번이나 된다.
문제는 분위기다. 류현진이 나오면 패한다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생길 수 있다. 등판 시 유독 방망이가 침묵하는 것도 류현진 입장에서는 불운이지만 팀 입장에서는 결코 반길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타선 지원을 탓할 수 있는 것도 평균자책점이 최소 3점대였을 때의 얘기다. 한때 3.91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은 4.42까지 솟았다. 평균자책점 4.42의 선발 투수가 타선 지원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졸지에 ‘패배의 아이콘’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류현진으로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이른 시점에 3승을 달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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